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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너구리 잡을 일 있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옛날 옛적 너구리를 잡을 때 굴 앞에서 젖은 나뭇가지를 태워 연기를 굴 속으로 불어넣으면, 그 연기 때문에 너구리가 못견뎌 밖으로 뛰쳐나오게 된다 하여 '참기 힘들 정도로 연기가 집안에 가득 찼을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특히 담배를 한없이 피워 매캐한 담배연기로 가득한 방안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때 흔히 "너구리 잡냐?"라는 말을 합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요즘처럼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되지 않았던 때에는 정말 곳곳에서 너구리를 잡는 풍경이 펼쳐지곤 했습니다. 집, 학교뿐만 아니라 회사, 피시방, 음식점, 회사, 거리 어디서나 담배를 피워댔으니까요.

화장실에서도 금연이다!!
 화장실에서도 금연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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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담배와 흡연(2차흡연뿐만 아니라 3차흡연도...)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에서 떼지 못하는 이들이 즐겨찾는 곳은 바로 화장실이었습니다. 몰래 담배를 피우는 이들뿐만 아니라 볼 일을 볼 때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정말 다행스럽게도 너구리를 잡는 화장실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찾은 인천서구도서관의 화장실은 역겨운 담배연기로 가득했던 예전과 달리 말끔한 화장실로 변해 있었는데, 도서관 곳곳에 '금연안내문'이 나붙어 있었습니다.

2007년 6월부터 도서관 전체시설을 금연건물로 지정했으니, 도서관 내에서는 흡연을 할 경우 경범죄에 의거 범칙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서관 전체시설을 금연건물로 지정했다는 금연안내문
 도서관 전체시설을 금연건물로 지정했다는 금연안내문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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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흡연-3차흡연에 피해-고통받는 비흡연자의 권리는??

법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덕분인지 화장실에서는 더 이상 담배를 태우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다만 1층 아동열람실 옆 야외벤치에 마련된 공간을 흡연공간으로 지정해두었는데, 엄마와 아이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담배연기를 뿜어대는 것도 간접흡연에 의한 건강상의 피해를 부추키는 듯싶었습니다. 되레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 주변에 담배연기를 쏘아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참 보건복지가족부가 일정 면적 이상인 건물 또는 PC방 등에 대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법률안에 따른 전면 금연화를 추진하자, 게임업계와 PC방 업주들이 영업 감소-생존권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담배 피우지 말라면서 어른든릉 피우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 이제 그만!!
 아이들에게는 담배 피우지 말라면서 어른든릉 피우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 이제 그만!!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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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PC방 이용객, 특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 등 이용객들의 건강상의 피해를 나몰라 하겠다는 이들은 언제 너구리를 잡을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PC방의 주요 이용객들이 흡연자이고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PC방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암튼 '공공시설내 흡연구역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지자체들이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담배와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와 사회적 폐해를 막는 일에 당신도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

굳이 아동열람실 옆의 공간에 흡연공간을 둘 필요가 있나??
 굳이 아동열람실 옆의 공간에 흡연공간을 둘 필요가 있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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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담배, #흡연, #금연, #아이, #비흡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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