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의 사찰들은 둘러 볼 곳이 많은 곳이다. 송림사, 부인사, 파계사, 동화사 등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찰과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마애불이 있는 곳부인사 가는 길 도로변 아래쪽에 구룡사라는 사찰내 입구 마당에는 노출된 큰 바위 위에 돋을새김한 신무동 마애불좌상이 있다. 이제는 구룡사라는 사찰을 찾아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으나 예전에는 도로변에서 포도밭 주변을 한참 둘러보아야 찾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주변이 한 동안 찾지 않아서인지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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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무동마애불좌상 신무동마애불좌상은 이제 구룡사라는 사찰에 입구 마당에 있다. |
| ⓒ 김환대 | 관련사진보기 |
길쭉한 얼굴에서는 풍만감이 느껴지고 어깨는 당당하며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에는 경직된 모습의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손은 오른손을 위로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내리고 있다.
대좌는 위와 아래를 향한 연꽃을 새겼는데, 위를 향한 연꽃 속에는 꽃무늬를 새겨 놓았다. 광배는 선으로 구별하고 고사리형태의 무늬와 가장자리에 불꽃무늬를 새겼다. 옷주름 등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에는 작은 연못도 있고 수련이 피어 있다.
송정동 석불입상팔공산 순환도로에서 파계사 방향으로 조금 가면 도로변에 작게 송정동석불입상이란 이정표가 있다. 이 석불입상은 넓은 판석에 화강암을 돋을새김한 불상으로서, 전체적으로 훼손과 마멸이 심하다.
얼굴은 온화한 인상을 주며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고 양 손은 가슴 앞에 모으고 있는 듯하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주변은 돌담이 둘러싸여져 있다. 예전에는 주로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사용된 듯 하다.
부인사부인사는 고려 현종, 문종 때 이곳에 도감을 설치하여 고려 초조대장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선덕여왕의 영정이 봉안된 숭모전이 있고, 지금의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은 다 근래에 지어진 것으로 그 규모가 엄청 크다. 오랜 옛 모습은 석조물에서 나타나는데 절터임을 증명하듯 통일신라 말기의 쌍탑을 비롯하여 석등 · 부도, 입구의 파괴된 당간지주 · 배례석, 그리고 주변에서 출토된 각종 석재들이 남아 있다.
부도부도는 입구에 잘 정비되어 있으며 가운데 받침돌 4면에 꽃무늬를 장식하고, 나머지 면에는 동물상과 동자상을 새겼는데 그 표정들이 재미있다.
윗면이 넓게 퍼진 윗 받침돌은 연꽃을 새겨 둘러 놓았다. 탑신 몸돌은 한쪽 면에는 은통당(隱通堂)이라는 승려의 호가 적혀 있다. 지붕돌은 윗면의 여덟 모서리선과 기와골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작은 석종형 부도가 있다.
부인사 옆의 등산로를 따라 가면 있는 신무동 삼성암지 마애약사여래입상은 갑작스레 쏟아진 많은 비로 인해 다음 기회에 가 보기로 하였다. 대웅전으로 올라가기 전 저마다의 소원과 이름을 적은 대형의 등이 있어 보고 쏟아지는 비 소리에 조용한 사찰에 정막감은 일어 마음이 안정된 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