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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치 <경향신문> 1면 하단광고의 모습.
29일치 <경향신문> 1면 하단광고의 모습. ⓒ <경향신문> PDF

 

'우리는 당신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29일치 <경향신문> 1면·13면 광고 내용이다. 누리꾼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이 광고에는 '이제 우리는 당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무엇인지 압니다, 당신이 아니라 우리가 바보입니다'라는 글이 새겨졌다.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이날, <한겨레>·<경향신문> 등의 광고란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광고로 빼곡했다. 1면과 마지막 면을 포함해 대부분 광고란은 상업광고가 빠지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광고로 채워졌다.

 

경제 섹션을 제외하고 전면광고 7곳을 포함해 광고란 24곳으로 이뤄진 이날 <한겨레>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광고는 12곳에 달했다. 전면광고 7곳 중 4곳이 노 전 대통령 추모 광고였고, 하단광고(생활광고란 포함) 17곳 중 8곳이 누리꾼들의 광고로 채워졌다.

 

야구커뮤니티사이트 베이스볼파크와 MLBPARK 회원들이 참여한 <한겨레> 1면 하단광고에서 이들은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광고의 배경은 노 전 대통령이 노란 넥타이를 매고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이다.

 

또한 '82cook'·'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뽐뿌' 회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된 7면 전면광고에는 '당신이 다시 태어나 바보 대통령이 또 한 번 된다면, 나는 다시 태어나 그 나라의 행복한 국민이 되겠습니다'라고 새겨졌다.

 

<한겨레> 생활광고란에는 전국 각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하늘·김바다씨 가족은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의견을 보내왔고, 박하나씨 가족은 '당신은 지금도 우리의 대통령이십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29일치 <한겨레> 생활광고란에는 전국 각지의 시민들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의견을 보내왔다.
29일치 <한겨레> 생활광고란에는 전국 각지의 시민들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의견을 보내왔다. ⓒ <한겨레> PDF

 

"가시는 길 쓸쓸하지 않게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경향신문>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누리꾼들의 광고가 쏟아졌다. 이 신문의 전면광고 6곳 중 5곳이 노 전 대통령 추모 광고였다. 하단광고의 경우, 11곳 중 6곳이 추모 광고였다.

 

피겨스케이팅 동호회 '홀림' 회원들이 마련한 7면 하단 광고에서 이들은 '갚아야할 은혜도 없이 남은 삶을 부딪쳐 종을 울리는 게 당신의 운명일 줄은 몰랐어요'라며 '종소리 흩어진 자리마다 작은 불씨 하나씩 이리도 뜨겁게 남겨놓고 훨훨 높이 날아, 날아서…'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듀나의 영화낙서판' 회원들이 마련한 11면 전문광고는 '노무현' '사람사는 세상' '민주주의' '소통' '상식' '꿈' '희망' 등의 글자로 웃고 있는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했다. 'DVD프라임' 회원들은 16면 전면광고를 통해 '이제 우리가 강물이 되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바다에 이르는 그날까지 묵묵히 흐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누리꾼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32면 전면광고는 노 전 대통령이 손녀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졌다.

 

'바보 노무현!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맑은 눈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만나렵니다. 가시는 길 쓸쓸하지 않게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29일치 <한겨레>, <경향신문>에 실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광고의 모습.
29일치 <한겨레>, <경향신문>에 실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광고의 모습. ⓒ <한겨레> PDF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추모 광고#누리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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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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