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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인내하는 시간은 짧고도 길었다. 오늘 아침, 눈에 띠는 기사가 있었다.

 

"경찰이 지킨 정권, 경찰로 무너질 수도…"

 

기사를 읽지 않아도 민심의 향방을 미리 가늠할 정도였다. 추모위원회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기사 제목 좀 봐. 아주 적절한데?"

"아니지. 검찰이고, 정권이야."

 

그는 만장 띠가 날리는 곳으로 안내했다. 어떤 글귀를 보여주기 위함일까? 그가 띠를 펼쳤다.

 

"조ㆍ중ㆍ동 없는 세상에서 부디 행복한 꿈을 꾸십시오!"

 

만장 띠에 쓰인 글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끓어오르게 한 '정권ㆍ검찰ㆍ언론' 3박자를 지목한 것이다.

 

 

"소요", "너희만 조용하면 다 조용할 것이다?"

 

영결식 후, 민심 향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결식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경찰이 '제발 조용히 해 달라. 너희만 조용하면 다 조용할 것이다'라고 하더라."

 

안상수 원내대표의 "소요사태가 우려된다"는 시각과 흡사함을 느꼈기 때문일까? 그는 말을 전하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국민 가슴에 쌓인 울분이 터지긴 터질 거다. 문제는 언제 어떤 방향으로 터질 건가다. 그건 누구도 예측 못한다. 그러나 그 시작은 '촛불'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전국 경찰에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체계인 '갑호 비상령'이 내린 걸까? 그만큼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추모 만장 띠를 둘러보던 중 가장 많이 보았던 내용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사랑합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노무현,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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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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