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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오후 뉴욕 플러싱에 세워진 노전대통령의 분향소.
 5월 23일 오후 뉴욕 플러싱에 세워진 노전대통령의 분향소.
ⓒ 뉴욕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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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추모 분위기가 장례식이 끝난 29일 이후에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뉴욕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총 800여 명이 노사모가 설치한 분향소를 찾았다. 또 뉴욕 총영사관이 주관한 분향소에도 분향소가 설치된 26일부터 29일까지 UN대표부로 파견된 각국 사절 100여 명을 포함해 500여 명이 분향했다.

플러싱 노변에 세워진 노사모 분향소의 초라한 모습에 마음 아파한 사람도 많았고, 왜 정부기관이나 한인단체가 일찍부터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았는지 문제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뉴욕 총영사관의 김응중 총무영사는 뉴욕총영사관 공식분향소가 뒤늦게 설치된 이유에 대해 "국민장 결정을 외교부를 통해 전달받은 것이 24일 오전이었다"며 "어떤 식으로 분향소를 설치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공식적으로 쓸 사진을 본국으로부터 받는 등의 작업이 월요일까지 소요됐고, 근무시간에 준해 진행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미국 연휴인 토, 일, 월에는 분향소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5월 26일부터 뉴욕총영사관에 세워진 노 전 대통령의 공식 분향소.
 5월 26일부터 뉴욕총영사관에 세워진 노 전 대통령의 공식 분향소.
ⓒ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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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발길 잇는데... 뉴욕 총영사관 공식분향소 26일에야 설치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다양했지만 대부분 비통해하는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꽃을 바치고 절을 하는 사람들, 뒤로 물러나 망연히 사진만 바라보는 사람들,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한참을 울다가 가는 사람들, 죽음의 의미를 잘 모른 채 공원 주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뉴욕노사모 대표 안광희씨.
 뉴욕노사모 대표 안광희씨.
ⓒ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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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분향소 설치를 주도한 노사모 대표 안광희씨는 "노 전 대통령이 인간적 고뇌, 슬픔 등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언제나 문제를 정면 돌파했던 그분의 일생을 봤을 때, 그분의 죽음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구시대의 부패와 독재로 회귀하려는 현 상황을 목숨을 던져 되돌리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돈 100만 불 때문에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이기 때문에 이제 100만 불 넘는 돈을 정치가가 죄책감 없이 받기는 힘들게 되었다"며 "정치인들의 비리와 부패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는 이로 인해 더욱 높아지고 엄격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60대의 노사모 회원인 김대창씨는 "청문회와 경선에 나온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전화를 걸어 노사모에 가입하게 되었다"며 "내가 꿈꾸어왔던 것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을 이 사람을 통해 실현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뉴욕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극한으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이 사회가 많이 서럽다"며 "남편과 나는 뉴욕에 이민 온 지 20년 되는, 먹고사는 일에 열심인 보통 사람들이다, 남편도 보수적인 사람인데, 시골에 내려가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려고 했던 분을 죽음을 이르게 한 것이 너무 비통하다고 말한다"고 비탄했다.

한편,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너무 안되고 충격적인 일이었다"라며 "그러나 너무 붕 떠있지 말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고인의 뜻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하나둘씩 꽃을 바치러 찾아오는 사람들.
 하나둘씩 꽃을 바치러 찾아오는 사람들.
ⓒ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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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뉴욕교당에서 단체로 조문을 왔다.
 원불교 뉴욕교당에서 단체로 조문을 왔다.
ⓒ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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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이 바친꽃들
 조문객이 바친꽃들
ⓒ 권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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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뉴욕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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