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바다 위를 걷다
바다 위를 걷다 ⓒ 최경자

 

사진은 매체예술이다. 그리고 그 최종 결과물은 작가가 현실에서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의 자국을 형상화 한 것이거나 외부세계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매체예술이므로 표현도구인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을 잘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타자를 감동 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진가는 매체의 특성을 잘 이용하고 그것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충무로에 있는 갤러리 브레송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최경자는 토이 카메라인 홀가 카메라로 바다 풍경을 찍었다. 그런데 특별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찍은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평범하고 감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바다풍경을 찍었지만, 홀가 카메라의 매체적인 특성으로 이용하여 작가의 내밀한 감정의 흐름이 극대화되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었다.

 

 바다 위를 걷다
바다 위를 걷다 ⓒ 최경자

 

 바다 위를 걷다
바다 위를 걷다 ⓒ 최경자

 

 바다 위를 걷다
바다 위를 걷다 ⓒ 최경자

 

작가가 발표한 바다풍경사진들은 한장 한장 살펴보면 작품마다 지극히 평범한 풍경이 담겨 있지만, 홀가 카메라의 특성으로 인하여 이미지 한컷 한컷이 컬러가 모호하고 흐릿하여 언어적인 틀을 벗어난 묘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결과물이 생산된 것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감성적으로 동화되어 작가의 정신세계와 깊은 교감을 하게 된다.

 

작가가 이번에 보여주는 작품들은 직사각형의 프레임과 불규칙적이고 흐릿한 작품의 선명도가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거칠면서도 정서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그것은 작가가 홀가 카메라의 특성을 유효적절하게 잘 이용한 것과 더불어서 표현대상을 효과적으로 잘 선택한 결과다. 표현매체의 특성과 작가의 정서가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완성도 높은 전시회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일시: 2009. 5. 22~ 6. 4 

장소: 갤러리 브레송 


#바다풍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