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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것 참 우습다고 해야 할지 부끄럽다고 해야 할지. 40대 후반에 접어들 즈음, 그동안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어딘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다가 큰 맘 먹고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디카 카페에 가입했는데...

거기서 정모라는 곳에 난생 처음 참가도 해보고, 생기발랄한 처자들을 모델로 사진도 찍어보고 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던 차 였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모 구청에서 실시한 사진 공모전에 입선되었다고 문자 메시지가 날라 오더군요. 이게 무슨 문잔가 싶어 그 쪽으로 전화를 해보니, 제가 낸 사진이 자그마치 '입선'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허허, 이것 참. 난 디카 카페에 가입한 기념으로 그냥 우연히 공모전에 응모했을 뿐이고, 그 사진도 1년 전에 찍었을 뿐인데, 사진 공모전에 입선이라는 것을 하니 다소 신기한 생각이 들더군요.

 달팽이의 아침(촬영장소는 경남 창녕군 영산면 구계리)
 달팽이의 아침(촬영장소는 경남 창녕군 영산면 구계리)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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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연이겠지. 설마 내 실력으로 되었겠어라며 애써 폄하하긴 했는데, 그래도 기분은 삼빡하니 괜찮네요. 또한 그동안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생기기도 하고 말입니다.

처음에 물사랑 디카사랑 공모전이라기에 도대체 뭘 주제로 해서 찍어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조금 하다가, 그동안 찍은 사진 중에서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사진을 한 번 찾아보니 이 사진이 나오더군요. 이 사진이 주제에 부합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도 없잖아 있었지만 공모전에 참가한다는 의의를 갖고 이메일로 발송을 했죠. 그런데 그 사진이 덜렁 입선되었다고 연락이 오니 기분이 조금 묘하긴 하군요, 허허.

어쨌든, 약간 늘그막에 다시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터에 이런 소식이 들려오니 기분은 좋습니다. 아마 앞으로 더 열심히 오마이뉴스에 사진과 글을 올리라는 신의 계시 같기도 하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사진 공모전에 응모할 때 너무 그 주제에 좁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사랑이라고 해서 꼭 물이 넘치는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물을 연상케하는 이미지, 깨끗한 환경의 필요성을 불러 일으키는 이미지를 가진 사진이면 된다는 것이죠. 결국 어떤 주제를 대할 때는 폭 넓은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입선이라고 해봤자, 금상과 은상, 동상을 거쳐 제일 꽁지 바리 상이고 상품이라고 해봤자 문화상품권 한 장인지라 그렇게 큰 상도 아니지만 프로 사진가들이 심사한 공모전에서 인정을 받은 거라 자신감이 생깁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사진을 찍고 글을 써야겠습니다. 아주 부지런히 말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시민기자 여러분도 부지런히 사진 공모전에 자신의 작품을 보네세요. 그래서 많은 자신감을 갖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국제신문에도 송고함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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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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