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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갈등이 깊었던 마산 수정일반산업단지 승인 여부에 대해 '조건부 가결'되자 마을주민과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수정stx유치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아래 수정대책위)는 "산업단지계획심의회는 심의과정, 심의자료, 심의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마산시는 수정마을(수정만) 일대를 매립해 조선 기자재 공장(STX)을 유치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갈등이 깊었다. 경상남도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 5일 수정산단에 대해 심의했으며, 8일 '조건부 가결'이라는 심의결과를 공개했다.

 

심의위가 승인조건으로 내세운 '조건'은 총 6개항으로 ▲민원피해 저감대책 및 민원해결 방안을 강구한 후 사업을 시행할 것과 ▲사업지 경계부 폭원 15m이상 마운딩(3-5m) 처리한 후 차폐상록수림대를 조성할 것 등을 담고 있다.

 

'수정마을 STX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8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경남도지사가 심의 결과에 결재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할머니 등 마을 주민들이 경남도청 출입이 차단되자 옷을 벗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할머니 4명이 병원에 후송되었고, 일부는 갈비뼈가 부르지기도 했다.

 

 

"할머니를 상대로 과잉대응한 경찰은 사죄하라"

 

수정대책위는 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경상남도 수정산업단지계획 심의 조건부 승인 관련 수정stx유치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60~70대 할머니를 상대로 과잉대응한 경찰은 사죄하고 피해 보상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산업단지계획심의회는 심의과정, 심의자료, 심의결과를 공개할 것"과 "산업단지계획심의회 위원장은 주민에게 사과할 것", "조건부 승인 사항 구체성이 결여되었고 마산시는 이것조차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실행여부가 의문시 된다"고 밝혔다.

 

수정대책위는 "수정주민들은 수정처럼 맑은 사람들이었다, 수정주민들을 슬프게 만들지 말라"며 "5일 산단심의 동안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낮은 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던 주민들의 인내와 마을을 지키고자 한다면 세상은 주민들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기야 힘없는 주민들은 믿을 것은 자기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뼈에 사무치도록 실감하면서 온 몸으로 부딪쳤다"며 "그래서 8일 경찰들로 굳게 잠긴 경남도청 정문 앞은 수정 주민들의 통곡으로 뒤덮였고, 주민들은 알몸으로 항의했으며, 이들의 슬픔이 뼛속 깊이 저미어온다, 더 이상 수정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경찰들의 과잉 대응으로 주민들이 실신하고 뼈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며 "도지사를 만나려는 노인들을 막으려고 혈기왕성한 청년경찰들을 배치한 것은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 경찰은 과잉대응에 대하여 주민에게 사죄하고 피해보상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단지계획심의회는 심의과정, 심의자료, 심의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한 수정대책위는 "산업단지계획심의회 위원장은 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5일 산업단지계획심의회는 무려 3시간30분간 진행되었다, 이중 마산시와 stx는 2시간 가량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재차 들어가 입장을 밝히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면서 "주민들은 심의회 개최 수일 전부터 경상남도를 수차례 방문하여 심의위원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주민들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을 단 10분만이라도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였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정마을#STX#경상남도#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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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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