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말들아 이리 와서 맘마 먹어!  말들아"친구들은 말들에게 먹이를 주느라 신이났다. 말들은 정말 순했다. 먹이도 잘 받아 먹는다. 제주도여행 마지막날인 5월13일은 밤9시에 떠날 예정이라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었다. 거기에 날씨까지 맑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제주도 한라산을 가던길 넓은 풀밭에는 말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고 우리일행은 버스에서 내렸다. 제주도에서는 말을 묶어놓고 기르지 않고 이렇게 자유롭게 놓아  키운다고 한다. 말들이 아주 평화스러워 보였다. 다른 곳에서 자라는 말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러워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라산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8년만에 다시와 보는 한라산은 올라가지는 않고 입구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고 했다. 조금은 서운했다. 난 친구들에게 "8년전 왔을 때에는 정상까지 올라갔었다" "정말?" "그럼 정말이고 말고 내가 이런 말 나올까봐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있지. 그땐 백록담은 안식이라 바로 아래에서 찍었어"하니 그제야 믿는것 같았다.
 
그당시 한라산 올라갈 때 정말 고생 많았다. 보기에는 낮아 보여도 은근히 힘든 산행으로 기억된다. 얼마쯤 가서 라면을  먹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그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쉬면서 쉬면서 결국에는 끝까지 올라간 것이 정말 뿌듯했다.
 
 난 어느산이고 정상을 올라 갈 때에는 마음 속으로 하는 생각이 있다. '만약 내가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며 앞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거야'하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나 자신에게 세뇌 시키곤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힘든 것도 어디론가 없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정상까지 도착하면 포기하지 않고 잘 했다는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한라산을 내려올 때  발에 물집이 생겨 중간에서 어느 승용차를 얻어타고 내려왔었다. 하연 이번에 다시 한 번 올라가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어쨌든 한라산을 올라가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한라산 입구를 돌아보면서 잠시 휴식을 가져보았다.
 

 

 

 
한라산을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입구에서 한라산의 사계를 사진으로 만나보았다. 또 꽃들도 만나고 풀도 만났다. 까마귀도 만났다. 까마귀가 있는 것을 보니  공기가 좋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샘물을 마시면 젊어진다는 성널샘물도 마시고 물병에 담아오기도했다. 그곳 주변을 산책하면서 풀냄새, 맑은 공기, 싱그러운 나뭇잎들을 만난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라산을 꼭  다시  한 번 올라가 보고 싶다. 다음 행선지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한라산을 다시 내려오는 길은 나무 터널사이로 햇볕이 반짝 빛이 났다.

덧붙이는 글 | 지난 5월11일~13일까지 제주도에 갔다왔습니다


태그:#한라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로 사는이야기를 씁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