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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제주대학 교수들도 시국선언의 행렬에 동참했다.

 

6월 민주항쟁 12주기를 맞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세미나실에서는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쓰러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자'라는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김현돈 교수(철학과)교수가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교수들은 이명박 정부가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외면하고", "소통불능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공안통치로 회귀"하고 있으며, "남북간 불필요한 대결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이어 이명박 정부를 향해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보장"하고,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하여 "정치보복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검찰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교수들은 왜곡된 언론환경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의 신문에 대해 "편파․왜곡보도를 중단하고,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동참하라"고 호소했고, 정부를 향해서는 "미디어 관련법안 등 MB악법의 강행처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대학교는 올해 초에 투표를 통해 강지용(56.생명자원과학대학 산업응용경제학과)교수를 총장임명1순위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강지용 당선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임명 제청을 거쳐 5월1일 제주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과부에 강교수에 대한 각종 투서가 접수되면서, 강교수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작업이 이어지다보니 5월1일로 예정되었던 총장 임용은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8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바라는 제주대 교수' 60명은 8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독주하는 제왕적 도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 자격이 없다"며 김태환 제주지사 소환운동에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시국선언이 다소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교수들은 "교수들이 직접선거로 뽑은 총장후보가 교육부에서 임용이 거부되는 초유의 학내 사태와, 도지사에 대한 소환운동이 벌어지는 도내 상황 등이 겹치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대처하는 과정이  다소 지연되었다"고 해명했다.

 

제주대학교 교수들은 지난 87년 6월 항쟁 당시와 94년 법원이 12․12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한 직후 시국선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제주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94년 당시, 제주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라"고 요구했었다.

 

다음은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제주대학교 교수 59명 명단

 

강동일, 강봉수, 강사윤, 강영봉, 고대만, 고봉진, 고영철, 고호성, 권영근, 김경호, 김동윤, 김맹하, 김명숙, 김미옥, 김여선, 김옥수, 김정섭, 김정희, 김현돈, 김희필, 류현종, 박규용, 박선아, 박찬문, 박형근, 변종민, 소명선, 손명철, 안재철, 양길현, 양성호, 염미경, 오상학, 오홍식, 유철인, 윤용식, 윤용택, 이경원, 이상이, 이상철, 이윤정, 이은주, 이주섭, 이창섭, 이창인, 장승희, 정대연, 정진현, 조성식, 조성윤, 조영배, 조홍선, 주홍구, 최  현, 최낙진, 팽동국, 하승수, 허규희, 허남춘

 


태그:#시국선언, #제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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