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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킨다며 오는 6월 24일 자체적으로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을 볼 계획인 가운데, 이를 두고 사실상 '일제고사'라는 지적이 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6월 24일 인천지역 모든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등 5대 교과목에 대한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을 볼 계획이라고 6월 11일 밝혔다.


이 계획을 살펴보면 교과별로 성취수준 도달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범위는 6월 4주 정도이며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과목은 90문항, 영어는 A형~C형 각 25문항 등 시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문제를 각 과목별로 문제은행 CD 한 장에 담아 각 학교에 배포한다.


이후 각 학교에서는 학교 여건과 수준을 고려해 각 학년·교과별로 난이도를 상 30%, 중 40%, 하 30% 정도로 되도록 문제은행 CD에서 문항을 선택·편집해 평가지를 만들고 6월 24~25일 시험을 치른다는 내용이다.


채점은 학교별로 채점협의회를 구성해 추진하며, 평가 결과는 보통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 형식으로 학교 자체적 기준을 설정해 학생 개인별로 통보하고 이를 개인별 학습 상담자료·학습방법 개선 등의 자료로 활용하며, 평가 결과 현황을 지역교육청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1일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교감단협의회를 열어 문제은행 CD를 배포했으며, 평가 실시 전 까지 문제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을 철저히 할 것과 되도록 24일에 시험을 치를 것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시험 후 올해 10월 전국 일제고사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한 번 더 자체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치러지는 시교육청의 자체 학업성취도평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험 자체가 전국 일제고사 형식으로 치러지는 학력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예행연습 격의 시험인데다 기말고사를 보는 대다수 초등학교에서는 이 시험을 기말고사를 대체하는 시험으로 치를 계획이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박아무개 교사는 "학교에서 기말고사 대신 6월 24일 이 시험을 보기로 했다"며 "모든 학교에서 같은 날 기말고사를 보게 하고, 지금은 문제를 90문항에서 선택하게 했지만 이후 문제 숫자를 점점 줄이게 되면 결국 기말고사가 일제고사 형식으로 치러지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남구의 한 초등학교 김아무개 교사는 "이렇게 되면 결국 교사의 평가권마저 교육청이 가져가게 되는 꼴"이라며 "진단평가나 학업성취도평가가 일제고사로 치러지는 것도 문제지만 초등학교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마저 일제고사 형식으로 치러지게 되면 학생들의 다양성이나 개인별 특성에 맞는 평가는 아예 못하게 되고 결국 시험 점수에 따라 획일적인 평가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학업성취도평가나 진단평가, 수능시험 성적이 공개된 결과, 인천의 학력이 낮게 나왔기 때문에 이를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자체 학업성취도평가를 보게 됐다"며 "이번 시험과 함께 전국적으로 10월에 볼 학업성취도평가를 대비해서 한 번 더 같은 형식의 시험을 볼 계획이고 그때가면 아마 이 시험이 기말고사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험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다 있다고 본다"며 "이번 시험은 90문항에서 문항을 고르게 했기 때문에 일제고사라고 보긴 어렵지 않냐"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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