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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청 인근을 돌아보면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숨은 보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좁은 골목에 숨은 용흥궁과 언덕 위에 자리한 성공회 강화성당을 둘러보고 내려오면, 길가에서 인천광역시 지방기념물 제35호인 김상용 순절비와 마주하게 됩니다.

선원 김상용 순절비
 선원 김상용 순절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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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는 조선 인조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종묘를 모시고 강화도로 피란했으나 청군이 이곳마저 함락하자, 남문루 위에 화약을 쌓아놓고 불을 붙여 순국한 선원 김상용선생의 위국충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정조 때 강화유수로 부임한 공의 7대손 김매순이 건립한 순절비입니다.

당초 순절비는 옛 남문지에 있던 것을 1976년 강화중요국방유적복원정화사업의 일환으로 현 위치로 비각을 옮겨 세웠는데, 숙종 26년(1700) 당시 강화유수인 선생의 중증손 김창집이 세운 구비가 발견되어 신-구비를 나란히 세웠다 합니다.

김상용 순절비 뒤에는 1947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굴지의 직물회사로 명성이 높았던 향토기업 삼도직물(주)가 자리했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표석을 세웠다.
 김상용 순절비 뒤에는 1947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굴지의 직물회사로 명성이 높았던 향토기업 삼도직물(주)가 자리했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표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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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순절비 맞은 편에는 강화 3.1운동 독립만세기념비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기념비는, 강화군민이 1919년 탑골공원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학산되고 있던 3.1독립만세운동에 동참하여, 3월 7일 강화읍 장날을 기해 강화군민을 비롯 인근 김포군민들까지 합세한 24000여명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강화읍 길 곳곳에서 오랜 역사문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강화읍 길 곳곳에서 오랜 역사문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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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독립만세운동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일제의 무력진압으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봉진 선생을 비롯하여 25명이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강화 3.1독립만세기념비는 1994년 강화읍 관청리 산20번지 건자산 내에 세웠으나, 1996년 8월 당시 만세운동의 발원지인 지금 자리로 이전해 재건립했다 합니다.

강화삼일독립만세운동기념비
 강화삼일독립만세운동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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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에 저항한 우리 민족의 자주정신과 국난 극복의 역사적 교훈을 기리는 순절비와 기념비를 지나, 천주교 강화성당과 강화초등학교 사이 오르막을 오르면 사적 133호인 강화고려궁지가 나옵니다.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고종 19년(1232)년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1234년에 세운 궁궐과 관아건물이 자리한 곳입니다. 정궁 이외에도 행궁-이궁-가궐을 비롯하여 많은 궁궐이 있었지만, 1270년 몽골과 강화조약을 맺어 다시 수도를 옮기면서 39년간 사용된 궁은 허물어졌다 합니다.

조선 인조 9년에 옛 고려 궁터에 행궁을 지었으나 병자호란 때 청군에 함락되었고, 이후 다시 강화유수부의 건물을 지었으나 이것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거의 불타 없어져 지금은 동헌과 이방청만 남아있습니다.

고려궁지 이방청 입구
 고려궁지 이방청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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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궁지에는 외규장각, 강화유수부동헌, 이방청이 있다.
 고려궁지에는 외규장각, 강화유수부동헌, 이방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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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수부동헌
 강화유수부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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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려궁지, #강화삼일독립만세운동기념비, #김상용순절비, #강화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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