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6·25전쟁 59주년 기념 및 북핵 규탄대회'에 참석해 참전 용사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돈 봉투를 전달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항의 기자회견을 연 뒤 당사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경찰의 방패를 빼앗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6·25전쟁 59주년 기념 및 북핵 규탄대회'에 참석해 참전 용사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돈 봉투를 전달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항의 기자회견을 연 뒤 당사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경찰의 방패를 빼앗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민주당이 오세훈 시장의 '재향군인회 격려금 지급'을 선거법 위반으로 비판하며 선관위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자 재향군인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는 재향군인회 서울시회 소속 회원 100여 명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마찰을 빚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재향군인회원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약식 규탄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오 시장의 격려증서는 재향군인회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지원하는 서울시 보조금의 일부"라며 "관례에 따른 것으로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도,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금지행위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퍼준 5000여 억 원의 불법자금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 목을 겨누는데 팔순이 다 된 참전용사와 불우 재향군인회원들에게 전달한 1인당 20만 원의 돈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재향군인회원들은 정치공세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며 민주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몇몇 재향군인회원들은 "정세균 나와", "민주당은 빨갱이"라고 소리를 격렬하게 경찰과 부딪쳤다. 흥분한 한 회원이 갑작스레 흉기를 꺼내드는 바람에 회원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대치 도중 5~6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든 이 회원은 "그냥은 못 간다, 한 놈은 찌르고 가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회원들이 흉기를 빼앗아 큰 사고는 나지 않았다.

1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당사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힌 한 재향군인회 회원이 흉기를 꺼내 들자 동료 회원이 빼앗고 있다.
 1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당사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힌 한 재향군인회 회원이 흉기를 꺼내 들자 동료 회원이 빼앗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날 재향군인회원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는 "김정일에 헌납된 돈은 합법이고, 참전용사 격려금은 불법이냐", "북핵 개발 지원한 민주당은 자살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민주당 "재향군인회 반발, 관제데모 오해 일으킬 수도"

민주당은 이날도 오 시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오 시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재명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은 범법 행위와 거짓말, 사욕으로 국민갈등을 부추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미지 정치인 오 시장은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재향군인회를 향해 "민주당은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한 것과 매년 향군회원 100명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한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며 "단지 오 시장이 자신이 만든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서울재향군인회가 규탄대회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돈 봉투로 은혜 입은 오 시장 보위를 위해 관제데모에 나섰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재향군인회의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6.25 전쟁 59주년 기념 및 북핵규탄 대회'에 참석한 오 시장이 직접 격려금 봉투를 전달한 행위가 공직선거법 86조3항을 위반한 행위라며 선관위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6·25전쟁 59주년 기념 및 북핵 규탄대회'에 참석해 참전 용사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돈 봉투를 전달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6·25전쟁 59주년 기념 및 북핵 규탄대회'에 참석해 참전 용사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돈 봉투를 전달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태그:#민주당, #오세훈, #재향군인회, #규탄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