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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인터넷판이 16일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서 벌어진 사측의 공장 진입 시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사진 설명을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헤럴드경제>인터넷판은 16일치 사진기사를 통해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회사 측의 강제 동원으로 출근 강행에 나선 비해고 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건네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 사진에는 '출근하는 직원들에 시민들 격려의 꽃'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러나 이들이 장미꽃을 건넨 것은 회사 측의 강제 동원에 의해 출근을 강행한 직원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가 아니라 '해고노동자와 함께하자'라는 나눔과 소통의 의미였다는 것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과 사진 속 인물들의 주장이다. 해고노동자의 가족들이 이날 들고 있던 노란색 바람개비에도 같은 의미의 "함께 살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진기사를 송고한 <헤럴드경제> 기자는 "나도 황당하다. 장미꽃이 평화의 상징인 걸 알고 비해고 노동자들을 격려하려는 꽃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설마 의도적으로 그랬겠느냐?"며 "사진 설명은 내가 썼지만 제목은 인터넷부 편집자가 정확한 정황을 모르고 그렇게 붙여 놓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사진기사의 제목 수정과 관련한 질문에는 "인터넷팀과 협의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의 취재가 진행되자 17일 오후 5시 현재 해당 기사의 사진 제목은 "출근하는 직원들에 꽃 전달하는 시민단체"로 바뀐 상태다.

 

16일 평택 현장에서 사진 취재를 진행했던 다른 언론사의 한 기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현장에서 취재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할 수는 없다. 실수라고 보기엔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며 "속보 경쟁 때문에 실수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심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대변인실은 17일 "사진의 제목을 그렇게 붙인 건 사진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다. 홍희덕 의원이 꽃을 건넨 것은 '파업 노동자의 심정을 비해고 노동자들이 충분히 알아야 하고 사측에 의해 동원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노당과 민노당 국회의원이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것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내부 검토를 거쳐 의도를 가지고 왜곡 보도를 했다면 법적 조치도 강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그:#쌍용차, #민주노동당, #평택, #홍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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