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천막농성 13일째, 위기의 저어새와 송도갯벌 지키는 사람들
ⓒ 이장연

관련영상보기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9개 인천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인천습지위원회는 지난 4일,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지난 4월부터 날아와 번식하기 시작한 남동유수지 인공섬 주변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2,000여마리 밖에 없고 현재 천연기념물 205호 지정돼 보호중인 저어새의 서식지인 인천 내륙의 마지막 갯벌, 송도갯벌 매립중단과 계획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어제(16일)부로 13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수많은 생물들의 보금자리인 갯벌을 산란처이자 서식처로 이용하는 저어새가, 인간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로 넘쳐나고 탐욕스런 고층아파트에 밀려 백합, 동죽, 범게, 갯지렁이 등이 사라진 콘크리트 도시로 날아왔다.

 

또한 공장과 자동차의 소음-매연과 유수지의 매스꺼운 냄새 속에서 알을 낳고 힘겹게 부화시켜 어린 새끼를 위해 열심히 매립되는 송도갯벌에서 먹이를 물어와 먹이고 있지만, 인천시나 환경부 등 관계기관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면적이 작아 외자유치가 안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안된다'며 송도갯벌에 혈안이 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갯벌매립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5조원'이란 발표까지 내놓으며 갯벌매립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인천습지위원회는 인공섬과 송도갯벌을 찾는 50여마리 저어새의 안정된 번식을 위해, 편안한 번식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또 먹이활동을 하는 '송도11공구'라 불리는 갯벌 매립을 막아내기 위해, 저어새가 새끼를 품은 인공섬 주변에 둥지를 튼 것이다.

 

관련해 지난 5월 8일 남동유수지 인공섬을 찾은데 이어, 어제(16일) 다시 저어새를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찾아갔다. 13일째 송도갯벌 매립계획 전면재검토을 요구하며 농성장(저어새 홍보관)을 지키고 있던 인천녹색연합 안근호 간사와 만나, 현재 인공섬을 찾는 저어새와 번식상황 그리고 송도갯벌 매립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이젠 모기와 시끄러운 자동차소리에도 잠을 편히 잘 수 있다는 안근호 간사에 따르면, 송도11공구 갯벌매립문제해결을 위해 창조한국당 유원일 국회의원이 주관해 환경부-국토해양부-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시민단체 간담회를 다가오는 19일 금요일 국회회관에서 갖기로 했다 한다.

 

이 자리에서 인천습지위원회는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실질적인 보호대책과 송도갯벌 매립 관련 협의체를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국장도 '인천 계양산 골프장문제와 함께 송도갯벌 매립문제가 인천의 주요 환경현안'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밤낮없이 저어새와 송도갯벌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 저어새가 인공섬과 송도갯벌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이 지역언론 기자에 의해 어렵게 촬영되었다는 소식도 접했다. 그리고 현재 남동유수지 인공섬의 저어새 관련해 방송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EBS 하나뿐인지구에서도 방영 예정이다. http://home.ebs.co.kr/hana/index.html 

* KBS1 환경스페셜 / 저어새, 도시를 날다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od/1590927_1151.html 

* OBS人사이드 / 굿바이, 저어새? http://www.obs.co.kr/vod/Vod.aspx 


태그:#저어새, #송도갯벌, #천막농성, #남동유수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