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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의 동도 해안 풍경.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의 동도 해안 풍경.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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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葛藤)'의 유래를 아세요?"
"아니요. 어디에서 왔어요?"
"칡덩굴은 시계방향으로 타고 오르고, 등나무 덩굴은 왼쪽으로 자란다고 하여 반대 개념인 갈등이란 말이 유래됐어요."

갈등(葛藤)이 '칡 갈' '등나무 등'에서 온 말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언어는 이렇듯 생활 속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걸 새삼 실감합니다.

"그럼, 풀과 나무의 차이는 아세요?"
"줄기가 있고 없고, 일년생이냐 다년생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나요?"
"아닙니다. 풀과 나무는 나이테의 유무로 구분합니다."

자연생태 해설을 맡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장근영씨의 쉬운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번 거문도 생태 답사는 여수YMCA가 도농 교류 차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가족캠프 '은 갈치 정보화마을' 기행에 따른 것입니다.

거문도 식물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장근영 씨.
 거문도 식물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장근영 씨.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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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 딸기를 발견한 일행들 따먹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멍석 딸기를 발견한 일행들 따먹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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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巨文島), '문장가들이 많다'는 의미에서 유래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동도와 서도, 고도 등 3개로 이루어진 섬입니다. 거문도 지명 유래는 특이합니다. 유래에 대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김기빈씨 설명입니다.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이 섬에 왔을 때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의미에서 '클 거(巨)'에 '글월 문(文)'자를 써 거문도라 부르게 되었다.

또한 영국 해군이 들어왔을 때 귤은 선생과 그들 사이에는 상당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졌고, 러시아 함대가 불법으로 입항했을 때도 김류 선생과 서도 장촌 출신의 김양록 선생이 러시아 함선에 올라 글씨를 써가며 이야기를 나누었을 정도다."

그 당사자 중 한 분이었던 동도 유촌리에는 귤은(橘隱) 김유 선생의 사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 설까,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박주현 씨는 "거문도는 초등학교가 전남에서 세 번째로 들어선 곳으로 육지에서 이곳으로 유학 오기도 했다"고 전합니다.

거문도 유래에 대해 듣는 아이들.
 거문도 유래에 대해 듣는 아이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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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의 동도에 자리한 귤은 사당.
 거문도의 동도에 자리한 귤은 사당.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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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나무는 암매화, 가장 큰 풀은 왕대나무

"가장 작은 나무는 무엇일까요?"
"제주도 한라산에서 볼 수 있는 암매화입니다. 크기가 3㎝이며, 꽃이 피면 5㎝입니다."

"그럼, 가장 큰 풀은 무엇일가요?"
"가장 큰 풀은 20m 정도 되는 왕대나무랍니다."

동도 해변 산기슭에 멍석 딸기가 한창입니다. 요것을 먹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 신기해합니다. 밤이 되자 가족놀이와 먹을거리 파티가 진행되었습니다. 장작불에 익어가는 소라와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아이들은 거문도에서 자연을 알아가고 역사도 배우며 잠을 청합니다. 도농 교류란 이런 맛이겠지요?

도농 교류 현장
 도농 교류 현장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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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도농 교류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
 거문도 도농 교류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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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도 구워 먹고...
 소라도 구워 먹고...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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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거문도, #도농 교류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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