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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순서

① 희망청 사람들: 토양 구분하기

② 희망청 사람들: 희망청 소개글

③ 희망청 사람들: 희코에서 인턴으로, 몽상가 이야기

④ 희망청 사람들: 희망청 대표 모험 이야기

⑤ 희망청 사람들: 노리단 공연팀장 씨앗 이야기

 

5월 1일 있었던 메이데이 행사를 위해 모집된 희망 코디네이터(희망청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가를 말한다. 이하 희코) 2기 멤버 중 두 명이 희망청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자원 봉사로 희망청을 알게 된 후 상당히 빠른 시기 안에 희망청의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를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몽상가를 만났다. 희망청에서의 인턴 생활과 그로 인한 변화, 일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몽상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희망청 사무실에서 만난 몽상가
희망청 사무실에서 만난 몽상가 ⓒ 김윤하

 

한 달 동안의 인턴생활, 그리고 변화

 

- 희코 2기로 들어와서 희망청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재밌을 것 같아서(웃음). 희코 2기를 지원해 메이데이 행사를 도우면서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동기를 받았고 그게 참 신선했어요. 그 경험을 통해서 과연 나는 직업을 찾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원하는 일을 찾고 있었나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내가 희망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는데, '할 건 많으니 와서 같이 일해보자.'라는 모험(희망청의 대표)의 제의를 듣고 흔쾌히 응하게 되었어요."

 

- 희코와 인턴 그리고 스태프의 차이점은?

"사실 대부분의 다른 회사에서 인턴이라 하면 스탭의 하부역할 정도에 그치는 일밖에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희망청은 처음부터 저를 스탭에 준하는 역할에 '던져주었던' 것 같아요. 스탭이 행사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전반적인 행사의 진행을 맡고 있다면, 주어진 기획에 자원 활동가로 합류하는 것이 희코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요."

 

- 희망청 인턴으로서의 자신의 몫은?

"처음으로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은 창의서밋에서 열린 '일머리 워크숍'이었어요. '일머리 워크숍'이란 소셜벤쳐 경연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 세 명의 일본의 사회적 기업가들의 멘토링을 받는 워크숍을 말하는데 제가 그 행사의 진행을 맡게 되었어요. 이 행사를 통해서 일본의 NPO(Non-Profit Organization: 비영리 단체)와 사회적 기업가들, 그리고 벤쳐를 꿈꾸는 한국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노량진 익스프레스(노량진 일대의 고시원에서 하루 동안 머무르면서 고시원이라는 공간을 환기하는 목적을 지닌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공무원 준비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했지요. 여기에 물품판매와 공연안내 등 희코로서의 역할도 함께 했어요."

 

- 싸이월드의 희망청 클럽에 몽상의 이름으로 다이어리를 쓰던데

"인턴을 시작할 당시 '몽상의 글이 마음에 든다. 소소한 글을 공유했으면 한다.'라는 제안이 있었어요. 워낙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요. 그런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 나에 대한 글은 많이 써봤지만 남에 대해 써 본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실제로 처음에 쓴 다이어리를 보면 혼자만의 독백이 많다가 시간이 갈수록 글 안으로 사람들이 한 명씩 들어오는 걸 볼 수 있어요. 하루 동안 희망청에서 있었던 일을 다이어리로 기록하는 과정이 저를 혼자만의 세계에서 세상 밖으로 이끌어주는 변화를 주었던 것 같아요."

 

- 자신과 인턴생활의 적합성은 어느정도?

"하루하루가 다이내믹하게 지나갔어요. 한 달(실제로 6월 12일 인터뷰 당일은 몽상가가 희망청에서 일하게 된 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을 경험했는데 1년이 된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에요. 그동안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많이 겪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호흡과 소통이 거의 없는 무기력한 20대의 한 시기를 보냈는데, 그 때 참 사람이 개인주의적으로 변하더라구요. 희망청에 들어와서는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문화기획'이라는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는데 한 번도 꿈꿔보지는 않았던 분야지만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특히 일머리 워크숍은 저를 문화기획자로서 발돋움 할 수 있게 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만남과 소통을 꿈꾸는 희코

 

- 희코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

"이번 창의서밋에서 만난 희코 3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학교를 가도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토익, 토플, 공모전 등 각자의 일에 바빠 솔직한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없었고, 이런 관계를 갈구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제가 봤을 때 20대는 격리되고 소외된 계층이에요. 서로 자극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중요한데 그게 잘 안되죠. 희코 2기 때는 일에 대한 고민, 3기 때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 희코 2기들도 메이데이 행사 이후 아쉬움을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희코의 네트워킹에 대한 계획은?

"일론회라는 행사를 준비중인데 이곳에 희코들을 초대할 예정이에요. 희망청이 1년 안에 1000명의 희코를 만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잖아요. 이 자리에 역대 희코뿐만이 아니라 희코의 친구들도 많이 왔으면 해요."

 

20대의 목소리가 가장 큰 이야기 판, 희망청

 

- 인턴 전후 희망청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있다면? 아쉬운 점은 없나?

"서밋 딱 끝나고 남은 기억은 재밌었다 이것밖에는 없어요. 아직까지 실망한 것은 별로 없어요. 제가 좀 단순한 사람이라서(웃음). 더 많은 희코들을 만날 기대감과 새로운 미션에 대한 설렘이 더 커요."

 

- 희망청의 다른 식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나요?

"출근하면 항상 보게 되는 친구들이죠. 저는 외부업체와의 네트워크로 외근을 많이 나가는데 이 때 주로 모험에게서 문화기획 일에 대해 배워요. 별 일 없을 땐 사무실에 앉아서 밥 먹고 수다 떨고 그래요(웃음). 꼰하고는 노량진 투어를 같이 준비했고, 아린은 희코 네트워킹을 하기 때문에 희코에 대한 애정이 큰 저로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이구요. 인턴으로서 최대한 서포트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희망청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20대 소통의 공간."

 

- 미래의 희망청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요?

"희망청은 20대의 네트워킹을 담당해요. 그런 면에서 저는 1년 반 뒤에 희망청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요. 희망청 안에서는 20대의 목소리가 가장 커야할 것 같아요. 어떤 시니어가 들어와서 지시를 내리는 공간이 아니라 20대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판이 되었으면 해요. 이것이 진정한 희망청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일과 사회문제에 대해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희망청에서 해보고 싶은 것

"더 많은 20대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내가 가진 소스들이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모두 표출되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함께 영상 매체나 웹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20대가 느끼고 있는 초조함, 불안감 등을 그려냄으로써 또 다른 20대들도 함께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면 해요."

 

- 마지막으로

"희망청을 알고나서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많이 변했고 아직도 변화는 진행 중인 것 같아요. 우연히 만난 희망청에 대한, 그리고 함께 하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이 커요. 노량진 고시 투어 할 때 만난 젊은 고시촌 주인이 생각나는데, 그 당시 장소섭외하면서 그 분이 하루동안 인간다운 대화를 처음 해본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소통하기를 원하지만 길을 모르기 때문에 고립되어있는 20대들이 많다는 생각과 동시에 희망청을 알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줘서 내가 잡았듯이 다른 20대들도 희망청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 네트워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희망청#희망코디네이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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