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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광근 사무총장(자료사진).
장광근 사무총장(자료사진). ⓒ 유성호

한나라당 사무총장 취임 후 사안마다 야당을 향해 독설을 퍼부어 '왕대변인', '저격수' 별칭을 얻고 있는 장광근 총장이 또 한번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장 총장은 21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소아정치의 표본", "재야단체", "곁다리 정당" 등 험한 말을 쏟아냈다. "PD수첩 탄압은 막걸리 보안법 시대의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한 정세균 대표를 향해서는 "정 대표야말로 막걸리 시대 수준 아니냐"고 비꼬았다.

 

'e-메일 공개' 등으로 검찰이 피의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PD수첩 광우병 보도' 수사에 대해서도 "오히려 PD저널리즘의 횡포가 문제"라고 적극 옹호했다.

 

"민주당, 남이 상 차리면 수저만 들고 다니며..."

 

장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1일 'DJ 발언'을 또 다시 거론하며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야당이 전직 대통령 발언을 '고언'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미화하는데, 고언의 사전적 의미는 듣기에는 거슬리나 유익한 충고라는 뜻"이라며 "거기에는 비판적 애정과 상호인정이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하지만 흔히 악담을 고언으로 미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악담은 남을 비방하거나 저주하는 것"이라며 "파괴와 상대부정을 전제로 깔고 있는 표현이 바로 악담"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DJ의 악담'을 '고언'으로 미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장 총장은 지난 14일에도 'DJ 발언'에 대해 "정권 타도 지시를 내린 것이냐", "민주당은 DJ 맹신도 정당"이라고 독설을 뱉은 바 있다. 

 

장 총장은 또 정세균 대표의 20일 청와대 회동 불참에 대해서도 여과없이 불만을 드러냈다. 장 총장은 우선 정 대표의 불참에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한 뒤 "이회창 총재의 참석과 대단히 비교가 되는 대목"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어 장 총장은 "대통령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고 온 마당에 공당의 대표로서 수고했다는 의례적인 인사는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정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장 총장은 "10년 집권 경험까지 있는 민주당이 청와대 회동마저 거부하는 행위는 결국 소아정치의 표본"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대통령 사과를 포함해 (정부 여당이) 전혀 수용하기 어려운 정치적 조건을 걸고 국회 등원, 청와대 회동을 거부하는 행태는 스스로 공당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재야단체로 스스로 자리매김하려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 총장은 민주당을 향해 "거리정치나 곁불쬐기 정치에 탐닉하다 보니 이젠 남이 상을 차리면 수저만 들고 다니는 곁다리 정당 모습이 체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이야말로 막걸리 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독설 

 

정세균 대표도 비껴가지 않았다. 장 총장은 "PD수첩 탄압은 1970년대 막걸리 보안법식 언론탄압"이라고 지적한 정 대표에 대해 "민주당 대표야 말로 막걸리 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공격했다. 또 "인공위성 타고 달에 가는 시대에 (정 대표는) 달구지 타고 계수나무 옥토끼를 논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비꼬았다.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검찰의 'PD수첩 광우병보도' 수사는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장 총장은 시민단체 등을 향해 "100일 된 정권의 명줄을 끊어놓겠다는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내용 보호는 주장하면서, PD저널리즘으로부터 횡포를 당하고 기만당한 국민의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평해야 하느냐"면서 "국민의 피해는 중하지 않다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정국으로 인한 유무형의 국가 손실, 촛불정국에 발목 잡힌 정부의 귀중한 시간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장 총장은 'PD수첩' 제작팀이 "국민의 먹거리로 국민과 시대를 우롱한 반역사적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이 땅에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청와대 초청에 대해 "실패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구구한 변명을 들을 이유가 없다"며 "도대체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듣겠느냐"고 밝히며 불참했다.  


#장광근#민주당#청와대 회동#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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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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