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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의 날 참가자들이 '사랑한다'계양산이라는 펼침막을 들고 계양구청 방면으로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계양산에 서식하는 풀벌레를 형상화 한 탈을 쓴채 길을 걷고 있다.
▲ 사랑한다 계양산 시민행동의 날 참가자들이 '사랑한다'계양산이라는 펼침막을 들고 계양구청 방면으로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계양산에 서식하는 풀벌레를 형상화 한 탈을 쓴채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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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롯데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이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21일 시민행동의 날을 통해 골프장 저지를 위한 '땅1평 사기'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21일 인천시민위원회가 주관한 '인천 시민행동의 날'에는 인천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 600여명이 참여했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당원들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민주당에서는 신학용(계양 갑) 국회의원과 홍미영 전 국회의원, 박우섭 전 남구청장등이 참여했으며, 민주노동당 이용규 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이상구 시당위원장도 당원들과 함께했다.

이들은 계양산 자락인근 계산체육공원에서 사진전과 퍼포먼스, 공연 등의 행사를 갖고 시민들에게 계양산 골프장의 부당함을 알렸다. 행사에 앞서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와 자전거사랑 전국연합회 인천본부 회원 70여명은 부평역부터 계산체육공원까지 골프장을 반대하는 자전거대행진을 했다.

시민의날 조직위원회 신종철(신성교회 담임목사) 공동대표는 "인천시민은 계양산의 단 1평이라도 롯데에게 내 줄 수 없다"며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익진 계양구청장은 민의를 따라 결단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계양구청까지 걷기대행진을 진행했다. 행사는 계양구청에서 어이들이 희망의 나비를 날리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땅1평사기 운동본부 박창화(인천대 토목공학과 교수) 공동본부장은 인천시민 땅1평 사기운동을 공식 선포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골프장 면적을 축소하고 홀수를 15홀로 줄여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조건부동의를 받았으며 골프장 부지관련 중요 협의 당사자인 17사단의 경우 부동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 인천시가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민위원회의 주장이다.

박창화 공동본부장은 "계양산 골프장 예정부지 내 개인소유의 땅이 500여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땅을 시민들의 품으로 가져오기 위해 우리는 '땅1평사기'운동을 시작한다"며 "인천시가 시 예산의 0.5%만이라도 반영하면 이곳 부지를 매입해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돼 있는 이곳에 자연공원을 조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를 위한 '계양산 1평사기 운동본부'의 발족으로 안상수 인천시장과 한나라당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게다가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계양산 골프장 반대'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해, 이들의 활동이 인천 북부지역에 이른바 '반한나라당'전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계양산 1평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인천시민위원회의 활동이 한강유역환경청과 시청, 군 당국을 상대로 한 투쟁을 전개했다면 1평사기 운동은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시작한 운동"이라며 "땅주인도 이미 매각의사를 밝힌 상태다. 시민들 개개인 이름으로 이를 등기등본에 남길 계획이다. 이제 인천시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인천본부와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인천녹색연합 회원 70여명이 부평역부터 계양산 인근 체육공원까지 골프장 조성 반대를 위한 자전거대행진을 하고 있다.
▲ 자전거행진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인천본부와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인천녹색연합 회원 70여명이 부평역부터 계양산 인근 체육공원까지 골프장 조성 반대를 위한 자전거대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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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예총 소속 회원들이 개발로 인해 망가지는 자연환경의 비극을 시민행동의날 때 극으로 연출해 시민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계양산의 산신령이 있다면 아마도 심한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 계양산 신령 인천민예총 소속 회원들이 개발로 인해 망가지는 자연환경의 비극을 시민행동의날 때 극으로 연출해 시민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계양산의 산신령이 있다면 아마도 심한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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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의 날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체육공원을 빠져나와 걷기 대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계양산 살리기 시민행동의 날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체육공원을 빠져나와 걷기 대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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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대회 참가자들은 계양구청에서 행진을 마무리 한 뒤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익진 계양구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도, 정규직도, 사람도, 계양산도 함께 살자는 펼침막 문구가 이채롭다.
▲ 비정규직도 계양산도 걷기대회 참가자들은 계양구청에서 행진을 마무리 한 뒤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익진 계양구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도, 정규직도, 사람도, 계양산도 함께 살자는 펼침막 문구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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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계양산 살리기를 상징하는 희망 나비를 날려 보내며 즐거워하고 있다.
▲ 날아오르렴 나비야 어린이들이 계양산 살리기를 상징하는 희망 나비를 날려 보내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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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철 목사는 이날 "1년에만 4만5000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게 없다. 결국 파멸로 치달아 인간만 남게 된다."고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계양산 서식 친구 그림'을 펴쳐 보이고 있다.
▲ 아이들의 소원 신종철 목사는 이날 "1년에만 4만5000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게 없다. 결국 파멸로 치달아 인간만 남게 된다."고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계양산 서식 친구 그림'을 펴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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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산, #계양산 골프장, #롯데건설, #계양산 땅1평사기,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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