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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병렬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선병렬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당이 무슨 눈깔사탕인가, 이것 빨아 먹다 저것 빨아 먹다 하면서 왔다 갔다 하게…."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아있으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복당설에 대해 선병렬 민주당 시당위원장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 위원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는 염 전 시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에도 반대했었다"면서 "염 전 시장의 입당 당시 '열린우리당이 대전에서 지지기반이 확고한 당이 아니기 때문에 염 시장이 또 탈당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고 까지 했었다, 그런데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답변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의지에 따라서 (염 전 시장의 복당을) 받고 안 받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입당을 반대했던 것처럼, 복당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시장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2005년 한나라당이 행정도시특별법에 반대하는 것에 반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그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열린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했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당적을 가지지 않은 자유로운 신분으로 연구소(미래도시공동체연구원) 일에 전념하기 위해 탈당하게 된 것으로, 민주당에 불만이 있거나 특별한 정치행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자유선진당으로의 당적 변경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에도 염 전 시장은 지방선거를 1년 앞둔 현재에도 무소속으로 남아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내 일부 인사가 염 전 시장의 민주당 복당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서면서 염 전 시장 행보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한나라당 박성효 현직 시장과 지역정서를 등에 업은 자유선진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가 아닌, 염 전 시장을 다시 복당시켜 후보로 내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날 선병렬 위원장은 "당이 무슨 눈깔사탕인가, 이것 빨아 먹다 저것 빨아 먹다 하면서 왔다 갔다 하게"라며 "나를 포함한 많은 당원들이 아무리 어려워도 당을 지켰는데, 정치지도자들이 우산이 되어 주기는커녕, 왔다 갔다 해서야 정당정치가 되겠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염 전 시장을 모시고 왔다가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대전시민들이 대체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현재의 상태(인기도)도 중요하지만, 지난 선거에서의 '박근혜 칼바람'도 견딜 수 있는 사람, 곧 인동초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염 전 시장의 최근 활발한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다. 그는 "전직 시장으로서 시정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뭐라 할 일이 아니"라면서도 "보문산에 수천 명을 모은다든지, 시낭송회를 하고 외국에 나가 MOU를 맺는다든지 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의 빌미도 되고, 지방선거 분위기를 조기에 과열시키는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3가지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고 정치지형을 전망했다. 그 첫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가 다가온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젊은 사람들의 투표참여가 예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장재완
또한 세 번째는 자유선진당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 것인가 하는 것으로, 이 세 가지 모두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 위원장은 박성효 대전시장의 지난 3년 시정에 대한 평가에 대해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자치라는 것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했느냐 보다는 시민들과 어떻게 소통을 이루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며 "특히, 3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두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데, 나무심기가 뭐가 나쁜가,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다 보니 거부감이 든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이 또 하나 부정적인 평가를 듣는 것은 행정관료 출신이라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즉각 즉각 대응하지 못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 위원장은 자신의 대전시장 출마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가 끝난 후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염홍철#선병렬#대전시장선거#박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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