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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먹지 말아요. 모두가 아프잖아요. 나쁜 색소 멜라민 농약들이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음식만 먹어보세요. 지구와 우리 몸과 마음이 엄청 좋아집니다. 때로는 많은 과자에 좌절도 하겠지만 엄마가 만든 간식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 -공장과자 먹지 말아요 노래중-

 

안양YMCA가 지난 2008년부터 공장과자, 기공식품, 패스트푸드 음식 안먹기 운동을 펼치며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1주일간을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캠페인에 나선 가운데 안양YMCA 아기스포츠단 어린이들이 공장과자를 안먹겠다는 당찬 약속을 다짐했다.

 

지난 19일 안양YMCA에서는 어린이스포츠단 수업에 참가한 200여명의 유아 및 어린이들이 1주일간 공장과자 안먹기 체험을 위한 약속으로 색소를 추출하는 실험을 통해 나온 물감으로 공장과자 안먹기 손도장을 찍고 '공장과자 안먹기' 서약식을 가졌다.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은 온갖 화학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오염된 식품들로 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자연이 준 먹을거리로 생명의 밥상을 차리는 연습을 통해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돼 매년 한차례 선서를 하고 있다.

 

 

'우리 자연간식을 먹어요'라는 캐치플레이즈를 걸고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전국의 YMCA가 운영하는 어린이스포츠단이 중심에 돼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공장과자의 해로움을 알리는 동시에 건강한 몸을 위해 자연간식을 먹자는 운동을 가정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아이들이 세운 목표는 분명하다. '1주일 동안 화학첨가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공장 과자와 패스트푸드 그리고 가공식품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 실천 약속이다.

 

동네슈퍼와 학교앞 문방구뿐 아니라 엄마아빠와 장보러 가는 대형마켓에는 사탕, 과자, 초코렛, 껌, 아이스크림, 콜라 등 형형색색의 각종 공장과자들이 보기좋게 진열돼 유혹하고, 가공식품인 햄버거, 피자, 통닭, 라면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을 흘리는 것들이다.

 

어린이들은 공장과자 안먹기 노래를 다함께 부른후 가장 나이가 어린 열매반 친구들은 약속의 의미로 손가락을 내세우며 선생님의 외침에 이어 한목소리로 "열매~반의 약속! 우리나라에서 나는 음식만 먹어요"라고 올망졸망한 예쁜 입으로 구호를 따라 외쳤다.

 

이어 잎새반은 "엄마가 만든 간식을 먹어요.", 새싹반은 "공장과자 싫어요! 엄마가 만든 음식 최고예요"라고 말하고 햇살반은 "집에서 만든 과자먹기"를, 씨앗반은 "엄마가 만들어준 아이스크림 먹기"를, 뿌리반은 "집에서 만든 과자만 먹겠다"고 약속했다.

 

 

 

각 가정 생명의 밥상교육, 좋은 먹을거리 구분하기 중요

 

그런데 과자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안 먹겠다는 약속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이날 어린이를 데리러 온 한 학부모는 "사실 처음에는 진짜로 잘 지킬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어요. 우리 아이가 마켓에서 "엄마 저것은 공장과자야. 먹으면 안돼" 하고 말하며 사지 말라고 할때는 깜짝 놀랐어요"라며 공장과자와 패스트후드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유해성 과자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며 유아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이려는 학부모 호응이 이어지며 가족까지 동참하는 등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양YMCA가 가정에 보낸 '가족과 함께 하는 생명밥상 활동' 책자에는 식품 첨가물 줄이는 법, 식탁에 오르는 유전자 조작식품, 공장과자의 유해성, 건강음식 정보를 비롯 매일매일 쓰는 식탁일지와 엄마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생명 간식, 가족의 약속이 들어있다.

 

안양Y 문홍빈 사무총장은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 기간에는 각 가정에서도 생명밥상교육, 좋은 먹을거리 구분하기 등 여러가지 먹을거리 교육활동을 진행한다"며 "올해는 전국에서 4천여명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스포츠단 간사인 김명희 교사는 "어린이들은 공장과자를 먹지 않고 일주일을 지내고 부모님들도 가공식품 없는 식단을 준비하여 매일 음식 일기를 쓰며 자연에서 나온 먹을거리로 행복하고 건강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장과자 안먹기 어렵지만 가족의 식습관이 변화 준다

 

안양YMCA 아기스포츠단이 엄마표 바른먹을거리 운동 준비 설문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명중 '작년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에 했는가' 질문에 예 22명, 아니오 41명으로 했다는 학부모들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 

 

또 공장과자 노출 정도 질문에 '주 2-3회 먹는다'가 39명으로 가장 많고, '집에서는 먹지 않는다'는 19명, '거의 매일 먹는다'고 답한 이는 4명,  '전혀 먹지 않는다'는 한명도 없다.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을 먹이지 않을 수 현실의 이유에 대해 '편리하기 때문'이 33명, '맛이 좋아서' 11명, '아이가 대체가 간식을 싫어해서' 9명, '대체 간식이 없기 때문에'가 8명,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3명으로 조사돼 사실상 어려움도 적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패스트푸드 식품의 경우 '집에서는 전혀 먹지 않는다'가 26명으로 비록 '가끔(주 2-3회) 먹는다'고 응답한 31명보다는 적지만 가정에서 냉동식품, 라면 등을 절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패스트푸드를 전혀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가정도 6명이 됐다.

 

그동안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공장과자와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입맛을 뿌리치기란 사실 어른도 쉽지않은 일이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의 먹을거리를 살려내기 위해 시작한 공장과자 안먹기는 가족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생활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태그:#안양YMCA, #공장과자,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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