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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대한 늬우스>
2009 <대한 늬우스> ⓒ 대한민국 정부

정부 홍보광고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이하 대한늬우스)에 출연한 코미디언 양희성씨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CBS FM <뉴스야 놀자> MC인 양희성 씨는 지난 25일 <대한늬우스>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논란이 된 다음날인 26일 방송에서 "죄송하다.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늬우스>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대화하는 1분 30초 분량의 코믹 정책홍보 동영상으로 '가족 여행'과 '목욕물' 등 2편으로 제작돼 지난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 190개에서 상영되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의 한 꼭지인 '대화가 필요해'의 형식을 빌려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출연, 사업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정부의 일방적 홍보, 여성비하 등의 내용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당초 '대화가 필요해' 멤버인 신봉선씨가 출연하기로 돼 있었으나 스케줄 관계로 출연하지 못해 양희성 씨가 대신 출연했다.

프로그램 공동MC인 노정렬 씨는 29일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의 과반수에 가까운 분들이 우려하는 정책을 홍보하는 광고에 출연한 데 대해 양희성 씨가 직접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사과방송은 프로그램 오프닝을 통해 진행됐다. 노정렬 씨가 초반에 "안녕하세요. 회초리를 들고 싶은 남자 노정렬입니다"라고 청취자에게 인사하자 양희성 씨는 "회초리를 피하고 싶은 여자 양희성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정렬 씨는 "회초리를 맞으려면 맞아야지. 비겁하게 어딜 도망가요. 자진납세 하세요"라고 다그치자 양희성 씨가 이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어갔다.

양희성 씨는 <대한늬우스> 출연경위에 대해 "소속사로부터 전해 듣기로는 정부의 공익광고라고 들었고, 형식도 <대한늬우스>인줄 몰랐다"면서 "막상 촬영장에 도착해 대본을 받아보니 4대강 관련광고여서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노정렬 씨는 "그러면 못하겠다고 해야 되지 않나"라는 질문했고, 이에 양 씨는 "기획사 규정상 특별히 미풍양속에 저촉되는 등의 큰 사안이 아니면 촬영에 임한다고 돼 있어 반신반의하면서 응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씨는 <대한늬우스> 출연과 관련,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죄송하다. 청취자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겠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노정렬 씨는 "오프닝 말미에 여보가 잘못했지"라고 물었고, 양희성 씨가 "여보 미안해요. 제가 부족했어요"라고 사과하면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과방송을 하게 된 데 대해 노정렬 씨는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 전에 양희성 씨와 제작진이 모여 그간 사정에 대해 30분간 이야기를 들은 후에 앞뒤로는 가벼우면서도 중간에 진지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내용으로 프로그램 구성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도 아니고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뉴스야 놀자>를 게스트로 시작해 MC까지 4년 동안 같이 만들어 왔는데 그 정도는 판단할 수 있어야 했다"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양희성 씨를 타박했다"고 밝혔다.

노정렬 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CBS를 떠나겠다고 하는 청취자도 있어 가슴이 아프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복고적 발상도 웃기지만 개그맨들도 기획사 핑계를 대기 전에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PD저널>은 양희성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양희성#대한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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