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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경의선 안전점검 후 개통"을 촉구하며 행신역에서 선전전과 농성을 벌이던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오전 10시 추가 연행을 합하면 연행자의 수는 120여 명에 달한다.

철도노조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16개 역사 중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많고 시설물도 제대로 점검되지 않았다. 운영에 필요한 인력도 제대로 충원되지 않고 있다" 며 심각한 안전문제를 지적해왔다.

담당부서도 인정한 경의선의 치명적 결함

지난 6월 22일과 24일, mbc는 "개통을 앞둔 경의선 복선전철의 안전문제가 심각함을 보도했다.

검측 결과 경의선 궤도가 원래 선로 폭보다 2mm 이상 줄거나 10mm 이상 늘어나는 등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이 무려 1천여 곳에 달했다. 일부 구간은 지반이 내려앉기도 했다. 이들은 '열차 탈선 가능성'과 직결되는 안전상 중요한 문제다.

운영 인력 또한 부족하다. mbc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조차 개통을 일주일 앞두고서야 겨우 발령이 났다. 이러한 가운데 충분한 안전교육이 과연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기존 인력조차 줄이고 있어 인력부족 문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업 시행지침에 따른 '일반인과 함께 하는 시설물 점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국토해양부나 코레일이 몰랐을까? 답은 '아니오'다. 사실 국토해양부는 6월 15일 문제를 인정했다. 코레일 내부에서조차 개통을 미룰 것을 조심스레 제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통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리한 개통은 'MB 스타일'?

당초 경의선 개통 시기는 2010년 1월이었다. 정부는 이를 6개월이나 당겨 7월 1일로 결정했다. 이를 앞당긴 특별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국민 앞에 이러한 위험을 알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국민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광산 속 카나리아'들의 입을 막고 연행했다.

안전문제, '무마'말고 '기억'하라

대구 지하철 참사나 삼풍백화점, 그제 10주기를 맞은 씨랜드 참사 등 한국에는 '참사'의 기억이 참 많다. 그 많은 참사의 원인은 사실 "당장은 괜찮으니까"라는 안일함, "사람의 안전보다는 돈과 시간이 귀하다"는 인명경시, 그것들이 아니었던가?

어쨌든 경의선은 개통되었다. 당장은 '무사히' 굴러갈 것이다. 사실 사고가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 없음'을 추구하며 '카나리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의 태도다.


태그:#경의선, #안전사고, #지하철, #철도노조,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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