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문양이 그려진 고려청자에서 석탄 덩어리까지 그동안 해저유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희귀한 수중문화재가 공개되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2일 태안군청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23일까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발굴된 도자기 380여점을 공개했다.
특히, 희미하게 오리문양이 그려져 있는 고려청자는 희귀종으로 이번 발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석탄 덩어리와 죽간 또한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써 아쉽게도 죽간에 씌여 있는 묵서내용은 뚜렷하지 못해 판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
▲ 수중문화재의 보고! 태안 마도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23일까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발굴된 해저유물 380여점이 2일 공개되었다.
|
ⓒ 김동이 |
관련영상보기
|
이번 공개에서는 닻돌과 닻은 물론 맷돌과 청동그릇, 수저, 도자기 등 다양한 유물이 공개되었는데, 우리나라 도자기는 11C경 해무리굽청자부터 14C후반의 상감청자까지 다양한 종류의 고려청자와 15C 분청사기, 17~18C 백자 등 조선시대 도자기까지 다양했다.
또한, 함께 발굴된 중국 도자기는 송대부터 청대에 이르는 청자, 백자, 도기 등의 다양한 종류가 발굴 인양되었다. 특히, 올려놓는 받침대로 추정되는 특이한 모양의 이형 도자기 4점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체계적이고 치밀한 조사 추진할 터"
이번에 유물이 출토된 지역은 마도 해역으로서 난행량(難行梁)이라 부르던 지역으로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빨라 과거 조운선의 침몰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마도 해역은 1970년대부터 유물의 발견과 신고가 잦았던 해역으로 지난 2008년 조사에서 고려청자 500여점이 출토된 바 있으며, 이번 수중발굴조사에서 또다시 380여점의 유물이 출토됨으로써 수중문화재의 보고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 현장을 찾은 진태구 태안군수는 "정상적으로 유물이 잘 발굴이 되고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자리를 함께 한 최항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도 "이번에 발굴된 선박은 1984년 발굴된 완도선과 비슷한 류"라며 "이번 발굴은 문화사와 선박사에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도 근해 해저문화재 발굴 기자브리핑은 태안군청에서 발굴과정에 대한 브리핑과 유물 공개, 인터뷰 등을 진행한 뒤 문화재가 발굴된 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앞으로 다양한 시대의 선박과 도자기 등이 인양되는 태안 마도 인근 해역의 수중고고학, 역사학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장기 계획을 마련, 체계적이고 치밀한 수중 발굴 조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