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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군수 사령부가 이용하고 있는 군용 철도로 인해 인천 부평구 부개ㆍ일신동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3군수 사령부가 이용하고 있는 군용 철도로 인해 인천 부평구 부개ㆍ일신동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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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신설된 인천 부평구 부개ㆍ일신동 소재 3군 지원사령부가 사용하고 있는 군용 철도을 걷어내자는 민원이 터져 나왔다.

3군 지원사령부는 1974년 이 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원활한 군수 품 수송을 위해 부평역부터 부대까지 2km의 군용 철도를 신설했다.

부평역에서 시작해 부개1동, 일신동 일부 지역을 관통해 군부대 안까지 이어진 이 철도는 도로망 확충과 차량의 운송 능력이 향상되면서 그 기능이 무의미해졌다. 현재 3군수 사령부는 해당 노선을 한 달에 적게는 2회에서 많게는 8회 정도 사용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노선은 1년에 60회 정도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군수 지원 사령부는 3군수 예하 부대에 군수품을 공급하는 보급부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대부분의 사단에 군수 물품과 탄약 등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일부 군수 물품은 부산에서 선적해 철도를 이용 부평역을 경유, 군수 사령부까지 운송된다. 이렇게 운송된 군수품은 다시 부평역을 경유해 경기도 소재 각 사단에 보급된다. 

하지만 주 1,2회 정도의 군수품 보급을 위한 철도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군용 철도를 제거하고 해당 구역을 도로, 공원과 도심 녹지 축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용 철도로 인해 해당 지역의 주거 환경이 낙후되고, 우범지역화 돼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 토박이인 김익훈씨는 "군용 철도로 인해 해당 지역은 개발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쓰레기와 각 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서, "해당 군용 철도를 제거하고 문화 체육 시설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군용 철도로 인해 부개동 지역은 같은 동네에서도 생활권이 분리돼 지역 개발을 저해 하고 있다"면서, "군용 철도로 인한 지역 낙후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철도는 제거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등 부개ㆍ일신동 지역 주민들은 조진형 국회의원(부평갑ㆍ국회행정안전위원회)을 통해 군용 철로 제거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씨 등은 주민 서명을 받아 조 의원을 통해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군용 철도 제거를 요청할 계획이다.

"낙후된 지역 발전 위해 군용 철도 제거 필요"

 부평역에서 3군수 사령부로 이어지는 철로 주변에는 온갖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해당 지역은 각 종 범죄 온상이 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역에서 3군수 사령부로 이어지는 철로 주변에는 온갖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해당 지역은 각 종 범죄 온상이 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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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의원도 주민들의 청원이 타당하다면서,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군용 철도 제거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9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 의원은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군용 철도의 이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화물 차량의 고급화 등으로 인해 차량을 통한 군수품 수송이 가능해진 만큼 해당 철로를 제거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철도로 인해 부개 일신동 지역의 발전이 저해되고 있어 군용 철도를 제거할 거라면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방부 등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면서, "철거된 철도는 도로와 공원 등으로 활용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군수 안 아무개 사령관(준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부는 부산에서 선적한 군수 물품을 수송 받고 있는데, 부평역 경우 화물차 회차 공간이 나올지 의문스럽다"면서, "철도를 이용한 비용 절감과 전시 상황을 고려 할 때는 군용 철도 철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안 사령관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있는 만큼 국방부와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열섬화 심한 부평 녹지축 조성

부평지역은 도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주거·상업·공공시설 등이 늘어나 녹지 면적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각종 인공열과 대기오염 물질로 도시 상공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아 '열섬화 현상'이 심각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3군수 사령부가 사용하는 군용 철도를 제거해 부평의 주요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인천연대 부평지부 김은경 사무국장은 "부평지역의 경우 분지로 인천에서 열섬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지역인 만큼 해당 군용 철도를 제거한다면 해당 공간을 자전거 전용 도로와 산책길로 조성하는 등 부평 도심의 주요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개동 주부 이아무개(40세)씨는 "부개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개통이 지역의 시급한 민원이라며, 낙후된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군용 철도를 제거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3군수 사령부#조진형 의원#부평역#열섬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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