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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크다. 예전 제3경인고속화도로 및 오이도철강단지 반대운동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 운동만큼은 '자신있다'고 한다. 바로 (주)성담에서 추진하고 있는 18홀 규모의 장곡골프장이다.

 

시흥환경운동연합은 7월 4일 오전 9시부터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장곡골프장 반대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하루만에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을 했다. 그런데 서명에는 시흥시민들만이 아니다. 인근 인천, 안양, 광명 등에서 온 많은 시민들이 서명을 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한결같이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갯골생태공원 옆 골프장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병준 시흥환경운동연합(40) 사무국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오늘 골프장 서명운동을 진행했는데, 앞으로 있을 반대운동의 시작인지'를 묻는 질문에 임병준 사무국장은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며, 기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뿐만 아니라 주민 ,문화조직 등 광범위하게 이룰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8일 (주)성담의 주민설명회에서 객관성있는 제3기관의 현장조사, 주민공청회를 요청한 바 (주)성담과 시흥시에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임 사무국장은 "대책위원회도 이즈음 발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책위원회의 대전제는 '소금창고 복원'이란다. 일부에서 장곡골프장 건설 조건으로 갯골생태공원과 함께 이용하게 되는 진입도로를 (주)성담에서 부담하거나, 소금창고 복원 대신 장학기금을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임 사무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사기업에서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진입도로 및 장학기금 등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또 공청회 관련해서는 찬성 4인, 반대 4인 등이 나설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 안으로 알 수 있을 것 같구요. 오늘 서명운동은 앞서 설명했듯이 (주)성담에서 내세운 업체가 아닌 제3기관에서 현장조사를 제대로 할 것과 공청회 추진 요구입니다. 또 이와는 별개로 조만간 김윤식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소금창고 복원과 장곡골프장 저지를 위한 범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 구성 및 거리서명, 현수막, 신문 등에 반대홍보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임병준 사무국장은 골프장 인허가가 끝나 사업착공을 코 앞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학기금 조성, 진입도로 예산지원, 인허가 관련 논의 등은 시흥시의회에서 나온 얘기이다. 사업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시의회에서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지, 타당성 검증을 하기 위한 논의는 없고 개발 관련 이익에만 관심을 가진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장곡골프장 계획은 어느 단계인지, 시민들의 반대운동으로 바뀔 수는 있는 것인지의 여부에 "지금은 사업자가 환경부와 시흥시에 환경영향평가(초안)을 제출한 상태이다. 시는 7월 9일까지 공람공고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 환경부에 의견서를 보내야 한다. 참고로 시화MTV의 경우 승인이 나는데 4년이 걸렸다. 현재 장곡골프장 기본계획(안)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로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승인이 나더라도 실시계획승인은 시흥시장이 하도록 되어 있다"는 임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안성 미산골프장 관련 논쟁(개발이익금 관련 시의원 구속,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보여지듯이 장곡골프장 건설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고, 환경부에서 직접 환경영향평가를 재평가하도록 할 자신도 있다고.

 

이같은 임 사무국장의 설명에 '시민단체 지지가 많이 약화되어 있고, 지금 개발허가를 코앞에 두고 반대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여론'를 묻자 "일반적으로 반대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실시계획(안)이 승인날 때까지는 잘 모르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제3경인고속화도로와 오이도철강단지 등은 최선을 다했으나, 의사결정권을 가진 전임 이연수 시장의 사인으로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장곡골프장의 경우 현 시장이 골프장 문제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고, 여론도 생태공원 인근 골프장은 부절적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만큼은 시민단체 위주가 아닌 범시민대책위를 구성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오늘 장곡골프장 반대운동을 서명한 결과 인천, 부천, 안양, 광명 등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곡청년회, 장곡영농조합 등에서도 반대운동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내고 있다. 시흥 뿐만 아니라 인근 수도권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시흥갯골생태공원임을 증명한 것이고 반대운동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매주 1회 시흥갯골생태공원 현장에서 반대서명 운동을 전폭적으로 벌여낼 것이다.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골프장,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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