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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 가까운 포항 장기 일대의 유적을 찾았다. 여러 번 찾은 곳이나 답사 동행인들중 일부는 보지 못한 곳이 있다고 해서 다시 보았다.

장기면 사무소내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24호로 지정된 척화비가 있다. 1866년(고종 3)의 병인양요와 1871년의 신미양요를 치른 뒤 흥선대원군이 쇄국의 결의를 굳히고 온 국민에게 외세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1871년 4월을 기해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의 요소에 세운 척화비 중 하나이다.

장기 척화비 장기면사무소내 있다.
▲ 장기 척화비 장기 척화비 장기면사무소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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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장기읍성 안에 세워져 있었으나 1951년 4월에 장기지서 입구에서 찾아 장기면 사무소 정문 왼쪽 도로변에 세워 두었다가 1990년 12월 1일 장기면 사무소 정원에 옮겨 놓았다. 비문에는 "양이침범 비전즉화 주화매국 계아만년자손 병인작신미립(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辛未立) 즉,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해하는 것이요 화해를 주장하면 나라를 파는 것이 된다. 우리의  자손만대에 경고하노라. 병인년에 쓰고 신미년에  세우다"라고 적혀 있다. 바로 옆에는 바위 구멍이 있는 돌이 놓여있는데 아마 다른 비석의 윗 부분인 듯 보인다.

근민당은 옛 장기현 관아인 동헌건물로서 현감이 공사를 처리하는 곳이며 노후되어 1922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면사무소로 사용해오다 1986년 복원하였다.

장기 초등학교내 비

장기면 사무소 맞은편 장기 초등학교 내에는 목민심서를 저술한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이 이곳 장기에서 유배되어 귀양살이를 한 곳이다. 장기 사람들이 학문을 전수해 준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사적비를 만들어 새워 놓았다. 우암 송시열이 심었다는 350년된 은행나무도 있어 역사를 말해 준다.

장기읍성

장기 읍사무소 옆으로 난 도로로 위로 올라가면 있는 장기 읍성은 복원된 구간이 대부분이다. 고려 때 처음 쌓았고 동쪽으로 왜적을 막고 북쪽으로는 여진족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려 현종 2년(1011) 당시에는 흙으로 성을 쌓았으나, 조선시대에 와서 돌로 성을 다시 쌓았다고 한다.

장기읍성은 높은 위치에 있고 원래의 성벽돌은 일부만 남아 있다.
▲ 장기읍성 장기읍성은 높은 위치에 있고 원래의 성벽돌은 일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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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성문과 문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작은 성인 옹성, 성벽 바깥에 사각형 모양으로 덧붙여서 만든 치성을 갖추고 있다.

장기읍성
▲ 장기읍성 장기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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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읍성
▲ 장기읍성 장기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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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쪽에는 장기향교와 관청이었던 동헌 터가 남아 있는데 동헌은 현재 면사무소로 옮겨 놓았다. 산꼭대기에 있으면서 주변 경관이 내려다 보이고 이 일대는 산딸기 밭이 엄청 많이 조성되어 유명한 곳이다.

천년고찰 고석사

장기면 방산리 고석사는 천년 고찰로 신라 27대 선덕여왕 7년 어느 날 여왕의 궁궐에 동편으로 부터 세 줄기의 서광이 비춰 그 빛이 3일간이나 계속 되었다.

고석사 보광전
▲ 고석사 보광전 고석사 보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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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여긴 여왕이 서광이 발하는 곳을 찾고자 당시 국사이신 혜능스님에게 부탁하여 서광이 비추는 곳을 조사하게 하였다. 서기가 발하는 곳은 현재 고석사의 한 괴석이라 땅속으로 부터 자연석 바위가 솟아 서기를 발하므로 여왕께 알렸고, 소나 말을 탄 사람이 그 앞을 지나면 반드시 소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고 전하니 여왕은 곧 태사관에게 점을 치게 하였던 바 그 괴석을 부처님으로 모시고 절을 지으면 왕기 서광 길지라 함에 경주 분황사 주지 혜능국사에게 명하여 그 바위를 깎아 불상을 만들고 법당을 짓고, 옛 바위에 서광이 발하였다하여 절 이름을 고석사라 하였다.

고석사마애불의좌상
▲ 고석사마애불의좌상 고석사마애불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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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에 모셔진 마애불좌상이 미륵불의좌상임이 최근 확인되어 주목된 것인데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의좌상으로 첫 번째 발견된 유일한 예로써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이런 미륵불의좌상은 고신라 1구(경주 삼화령 미륵세존(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고려시대 1구(법주사 마애 미륵불)가 알려져 있다. 예전 석고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석고를 바른 상태에서는 약사여래불이라고 알려졌으나 약사불로 알려져 왔다고 한다.

망해산
▲ 망해산 망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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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사
▲ 고석사 강아지 고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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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내에는 그림으로 안수정등이 그려져 있다. 뒷산 기암 괴석이 동해를 바라보며 솟아 있는데 이 산이 망해산이다. 법당 위로 올라가면 바위가 보이고 구멍이 크게 있으며 근래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전체가 두꺼비 모양으로 두꺼비 바위라 알려져 있다. 법당 말고도 특이하게 조각된 도깨비 석상이 있는데 예전에는 2구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구만 남아 있다.

도깨비 석상에는 머리에 정말 머리에 뿔이 나 있다.
▲ 도깨비 석상 도깨비 석상에는 머리에 정말 머리에 뿔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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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일대에는 역사적 유적이 많다.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보면 한 눈에 모든 유적들이들어오는 곳이다.


태그:#고석사, #장기척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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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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