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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가 국민들의 독서문화 환경 개선과 독서교육의 기반 조성을 위해 설립한 독서아카데미는 올 상반기를 마감하는 행사를 가졌다. 7월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일반 독서교육과정 수료식 및 특강이 있었다.

 

  영유아 독서교육 과정 등 6개 과정에서 159명이 수료한 수료식에서 민병욱 위원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8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명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이 없어진다. 생각이 없어지는 사회는 발전할 수가 없다"며 '좋은 책, 좋은 글이 좋은 생각을 낳고 그것이 좋은 나라 좋은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모토로 한 독서아카데미 수료자들이 책 읽는 사회를 만드는 전도사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강 강사로 초대된 아동문학가 노경실씨는 '동화는 세상을 이야기하며, 사람을 사람으로 키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아담한 키에 검정원피스를 입고 강단에 선 노 작가는 "단상이 내 키보다 커 부담스럽다. 초등생 이후 40여 년 만에 키를 재보니 160cm가 채 안되더라. 내 키를 아는 순간 절망과 한탄보다 이 키로 꿋꿋이 살아온 내가 대견스러웠다"며 어느 키다리 못지않게 큰 정신의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노 작가는 "작은 계기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듯 초등학교 4학년 때 교내 글쓰기대회에서 입상한 것이 작가로의 꿈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책이 귀하던 시절, 소년중앙 등 잡지를 읽으며 문학의 향기에 눈을 떴고  1권을 읽어도 완전히 피와 살로 흡수될 때까지 읽었다"며 쏟아지는 책속에 깊이 읽기가 잘 되지 않은 현실을 우려했다.

 

  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아동문학부분 등단한 그는 시상식에서 당시 고인이 된 권정생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축전이 유일할 만큼 아동문학가에 대한 홀대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그 후 10년,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으로 재등단 했다. 

 

  "요즘 출판의 흐름를 보면 어린이책 출판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문단에서는 아동문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문지면을 보더라도 어린이 문학코너는 밀려난다.  이런 척박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모임부터 결성해 의견을 내고 여러 사이트의 게시판을 이용하는 등의 적극적인 의견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평론가의 부재, '몇 부 팔렸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도 꼬집었다.

 

  이어 "잠언에 어리석은 자는 충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특히 20세 이후가 되면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않아 웬만하면 충고를 안 한다. 문학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사람을 변화시킨다. 문학, 철학, 예술은 수학, 과학 과목처럼 점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지성인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디지털이 대세이지만 중요한 콘텐츠는 서사, 글임"을 분명히 했다.

 

  전 국민 책 읽은 프로젝트를 제안한 그는 "얼짱보다 더 중요한 건 책짱이다. 책 읽는 가정이라는 문패를 달면 도둑이 오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 물러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도 책을 읽으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을 만났을 때  외모 관련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영혼, 정신의 의 깊이를 나누는 것이 생활화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끝으로 책을 읽은 후 명대사와 등장인물을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면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어떤 책을 주로 읽는지.

"도스토예프스키와 고흐의 경우 관련 논문까지 다 읽을 정도로 파고들었다. 동물, 음악, 미술, 우주, 고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다."

 

- 작가의 소양을 말한다면.

"첫번째 많이 읽어야 한다. 읽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시간 관리를 꼽고 싶다. 작가는 개인 CEO라고 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감정 관리도 잘 해야 한다. 다음은 체력 관리다. 작가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치질과 디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걷기를 권한다. 걸으면 생각이 정리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상계동 아이들>의 소재는 어떻게 구했나.

"다니던 교회, 동네 아이들 이야기다. 허락을 받아 그대로 썼다. 99.9% 리얼리즘이다."

 

 2007년 7월 문을 연 독서아카데미 올 하반기 일반독서교육과정은 ▲영유아, 아동청소년독서교육과정▲ 한권의 책쓰기▲독서치료 및 상담 ▲성인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동화구연가 양성과정이 계획되어 있다. 9월 중 개강하며 독서아카데미 홈페이지(www.edu-kpec.or.kr)를 통해 접수를 받는다.


태그:#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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