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합창 대회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에 참가했던 인도네시아 합창단원 28명과 국내 자원봉사자 2명 등 30명이 신종플루 검사 결과 1차 양성반응으로 나타나 초비상이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12일 인도네시아 합창단원 28명과 국내 자원봉사자 2명이 신종 플루 검사 결과 1차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입국했던 38개팀 1435명 가운데 12일까지 16개팀 675명이 출국했으며 확진환자나 의심환자로 분류된 6개팀 248명은 출국이 연기됐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는 경상남도와 인터쿨투르재단이 주최하고, 2009월드콰이어챔피언십한국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창원, 마산, 김해, 진주 등 주요 공연장에서 전반부(7월 8~11일)와 후반부(7월 13~16일)로 나눠 각종 합창 공연이 벌어질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예산 150억 원이 지원됐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대회에 참가했던 인도네시아 합창단 13명과 자원봉사자 1명이 지난 9일 고열 증상을 보여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0일 질병관리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이들은 11일 신종 플루 환자로 판명됐다.
이에 경남도는 후반부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경남도는 확진 환자를 격리병원으로 후송, 입원치료를 실시하는 등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도와 창원시, 마산시, 진주시, 김해시는 각각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합창단은 지난 7일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으며 창원컨벤션센터를 방문한 후 마산대와 인제대 숙소에 머물렀다. 이들은 지난 8일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3회에 걸쳐 공연을 했으며 관람객 450여 명이 입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신종 플루 감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1일 전반부 시상식 폐막식과 후반부 행사, 그리고 11일 밀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낙동강 살리기 사생대회를 모두 취소하거나 무기 연기했다. 그리고 경남 차사발 초대 공모전(김해 문화의 전당)과 창작뮤지컬 '이순신' 진주 공연 등도 모두 취소했다.
한편 경남도는 전 시군에 각종 주민집회, 대규모 주민들이 모이는 집합 행사 등은 자제하고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에도 신속히 전파해 신종 플루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1일 44명과 12일 6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검사를 벌였으며, 30명이 1차 양성판정을, 8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12명은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양성판정을 받은 접촉자가 235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격리된 합창단원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편의를 지원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태호 지사는 13일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가 도내에 발생하여 도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도는 도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적이다 보고 세계합창대회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으며, 앞으로 후속대책 마련에 전념함으로써 도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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