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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한 가운데 17일 제61회 제헌절을 맞아 김형오 국회의장은 비정규직법, 미디어관련법 처리 문제로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에 각성을 촉구했다. 이 와중에도 본회의장 점거는 계속됐다.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이만섭·박관용·임채정·김원기 등 역대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국민대표 61인,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 61회 제헌절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형오 의장은 "1년 365일 중 320일 이상을 밤낮으로 일하며 새 조국을 위해 열정을 바치신 제헌의원들께 참으로 송구스럽기 그지 없다"고 여야 대치 정국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김 의장은 "18대 국회처럼 문을 열기도, 법안을 상정하기도 어려운 국회는 일찍이 없었다"며 "제헌 61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헌법의 소중함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며 국민의 국회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헌법은 급변하는 환경과 시대조류에 대처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87년 헌법의 기본 정신을 계승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 지평을 여는 21세기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개헌의 방향을 ▲선진헌법 ▲분권헌법 ▲국민통합 헌법 등 3가지로 제시했다.

 

 

여야 2인씩 본회의장 점거 계속... 이회창 "점거 부끄러워 불참"

 

제헌절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야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는 계속됐다. 여야는 제헌절 행사를 위해 전날 밤부터 한나라당 2인, 민주당 2인씩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 점거를 이어갔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학재·원희목 한나라당 의원과 박은수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남았다.

 

기념식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는 본회의장 문이 활짝 열려 있었지만 행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굳게 잠겼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날 기념식에 오지 않았다. 이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부끄러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제헌절을 축하할 자격이 있는지 자괴심이 차오른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차례인 제헌절 노래 합창에서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단연 눈에 띄었다. 다른 당 대표들은 배포된 행사 책자 속의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불렀지만 노 대표는 악보를 보지 않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날 나란히 옆에 앉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사 중간에 몇 마디씩을 나누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가 없어 여야 대치 정국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태그:#제헌절, #김형오, #이회창,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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