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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7시 17분]
 
"불상사 우려 취임식 20일로 연기"..."위원장감 아니다, 20일도 취임 저지"
 
결국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취임식이 취소됐다. 현 위원장은 사무처 직원들과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채 1시간 40분만에 퇴근했다.
 
현 위원장은 17일 오후 6시 40분, 인권위원장실을 빠져나갔고, 김칠준 사무총장은 "되도록 오늘 취임식을 열려고 했지만 불상사를 우려해 취임식을 오늘 20일로 연기했다"는 현 위원장의 뜻을 전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현 위원장은 3명의 국가인권위 상임 인권위원과 논의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인권단체들이 요구한 공개청문회나 자질 문제는 물론, 인권단체들과의 면담 여부도 논의되지 않았다.
 
취임식이 취소된 뒤, 인권단체들은 곧바로 11층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인권단체와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 현 위원장은 인권 감수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면서 다시 취임식을 해도 저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서경순 민가협 회원은 "그래도 현병철씨가 위원장실에서 나와 당차게 기자회견도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길 바랐다,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오늘 보니까 그 사람은 국가인권위원장감이 안 된다, 월요일이고 화요일이고 취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 시설 자립생활 쟁취'를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11층에서 농성 중인 장애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우리는 이 농성장 아니면 갈 데가 없다, 현병철 교수가 이 나라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려고 한다면 하룻밤만이라도 같이 지내자"고 요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측이 이날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통제했기 때문에,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13층 위원장실 앞에서 취임저지활동을 펼칠 수 없었다. 인권단체와 장애인단체들은 이에 대해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2신: 오후 6시 35분]
 
"지금 사퇴하면 평화로워집니다"... 인권위 위원장실 앞의 대치
 

자질 시비를 빚고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첫 출근은 순조롭지 못했다. 내정 발표 다음날인 17일 오전 일사천리로 임명이 결재되었지만, 취임식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취임식이 예정된 이날 오후 6시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는 1시간 가까이 현병철 위원장과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 활동가 30여명은 건물 13층 위원장실 문 앞과 복도를 가로막은 채 "권력을 보지 말고 인권을 보십시오, 이명박 정권 오래 가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발표하십시오, (취임하면) 하루도 평화롭지 않겠지만 지금 사퇴하면 평화로워집니다"라고 외쳤다.
 
기자들이 "위원장님 안에 계시냐"고 상황을 묻자, 활동가들은 "위원장이라고 하지 말라, 우린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인권위 복도에는 "현장 경험 없다면서?", "현 '듣보' 물러나라"는 자보가 붙었다.
 
이날 오후 5시께 국가위원회에 도착한 현 위원장은 위원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김칠준 사무총장이 "물리적으로 저지하지만 않으면 예정대로 10층 인권교육센터 별관에서 취임식을 열겠다"는 현 위원장의 뜻을 대신 전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인권위법에 어긋나는 취임식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취임식 강행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병철씨가 자신의 자질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면서 김 사무총장에게 자진사퇴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애초 국가인권위원장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20일에 현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로 하면서 연기됐다. 그러나 다시 오후 3시 30분께 다시 일정이 오늘 오후 5시로 최종 결정됐다.
 
이 대통령은 이미 이날 오전 11시 현 위원장의 임명을 결재했다. 이처럼 취임식이 여러 차례 번복되고 긴급하게 결정되자,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날치기 임명" "기습 취임"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인권위 직원들은 복도 등에 모여서 어두운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직원은 활동가들에게 "한쪽 생각을 강요하지 말라, 인권은 (취임해서) 배우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1신 대체 : 17일 오후 3시 43분]

 

17일 오후 1시 인권단체 회원들 30여명이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모여 현병철 인권위원장 내정자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현 내정자의 연구결과를 찾아봐도 '인권'과 관련된 연구결과는 찾을 수 없고, 인권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면서 "결국 인권감수성을 검증할 내용조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내정자에게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진정 인권을 배우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인권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할 것을 권한다"면서 공개서한을 통해서 "한국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여는 자진사퇴"라고 강조했다.

 

애초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는 현 내정자의 취임식이 예정되어 있었고 인권단체들은 취임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었다. 청와대는 20일 오전 11시 현 내정자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기로 했는데, 인권위는 임명장 수여 일정과 상관없이 17일 오후 5시에 취임식을 치르기로 했다.

 

인권단체들은 현 내정자의 취임식이 열릴 때 다시 취임저지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태그:#현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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