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식용과 공업용도 구분 못하는 식품 제조업체가 에탄올로 칼국수와 냉면을 만들어 유통시켰다고 합니다. 여름철에 우리가 즐겨먹는 칼국수와 메밀국수, 냉면 등에 공업용 에탄올을 섞어 팔아왔답니다. 공업용 에탄올은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설마 하던 우려가 역시나 또 현실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광우병과 멜라민 등 끊임없는 논란으로 이어진 먹을거리 안전성, 이제는 무얼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위생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식중독이나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것은 이제 애교 수준입니다.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이 판치는 세상,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때 중량을 속이려고 납덩이를 넣은 중국산 수산물과 불량 양념류가 판을 치는가 싶더니, 몇 개월 전에는 발암성 불순물 석면이 포함된 중국산 탈크(talc)를 사용한 베이비파우더 제조업체들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식약청 위해사범 중앙조사단에 적발된 경기도 광주에 있는 S식품업체는 최근 3개월 동안 생손칼국수, 생메밀국수 등 4개 제품 390톤, 시가 7억4천만 원어치를 제조 판매해오다 업체대표가 구속됐다고 합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J식품업체도 공업용 에탄올을 섞은 칼국수 등 3개 제품 27톤, 54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공업용 에탄올은 발암물질인 벤젠과 계속 먹으면 눈이 멀 수도 있는 메틸알코올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이들 제품을 먹으면 정말 큰일날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공업용 에탄올을 사용한 것은 그 알량한 돈벌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업용 에탄올을 사용하면 유통기한을 2배가량 늘리고 가격을 30~40% 줄일 수 있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앙조사단이 공업용 에탄올이 사용된 면류제품을 긴급회수 조치한 데 이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하니 그나마 안도가 됩니다.

 

온 나라가 물난리입니다. 한때 부산의 도시기능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장마철입니다. 이런 날 음식으로는 부침개가 제격입니다. 사람의 몸은 습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조절을 위해 기름기 있는 음식을 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이면 부침개가 당기는 모양입니다.

 

간식거리인 부침개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밀가루와 계란에 물을 넣어 묽게 반죽한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한 뒤 튀김가루를 넣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내면 됩니다. 바삭하게 부쳐낸 부침개 한 장에 막걸리 한잔이 그리운 나날입니다. 바삭하고 노릇하게 익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침개#막걸리#불량음식#공업용 에탄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