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만안뉴타운 개발계획 설명
 만안뉴타운 개발계획 설명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만안뉴타운 주민설명회 누구 위한 것이냐?

경기도 안양시가 주민설명회를 통해 안양동과 석수동, 박달동 일대 183만4240㎡에 생태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와 문화예술 창조도시' 만안뉴타운을 개발하는 청사진을 발표하며 가속도를 내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이 원하는 궁금증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15일 안양공고 체육관에서 박달1동 주민을 대상으로 만안 뉴타운 촉진계획(안) 첫 주민설명회를 연 데 이어, 16일 안양1.2동(안양여고 체육관), 17일 석수1동(삼성초교 체육관)에서 열었으며 오는 22일 안양3동(안양서초등학교)에서 한 차례 더 갖는다.

지난 15일 저녁 8시 안양공고에서 열린 설명회는 첫 주민설명회인 관계로 대상지역인 박달1동 주민뿐 아니라 안양3동 주민들도 대거 몰려 900여 명 가까운 주민들이 참석해 만안뉴타운 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알맹이는 없다는 소리가 컸다.

안양시가 '생태.문화예술 창조도시, 만안뉴타운 개발계획' 밑그림을 소개하고 미래도시 만안뉴타운 상상 이미지를 담은 홍보용 동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안양시장 및 안양시 도시건설 관계자, 자문 교수단이 질의응답에 나섰으나 주민들이 원하는 답변이 없었기 때문이다.

뉴타운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뉴타운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안양시장께서 오셨습니다. 인사말을 먼저 듣겠습니다."
"사회자, 설명회가 누구를 위한 거요. 질의응답부터 먼저 해!"
"시장 왔으니 우선 얘기부터 들어봐!"
"진행이 안 되잖아! 듣기 싫으면 네가 나가!"

이날 설명회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시장의 인사말을 놓고 일부 주민이 항의 목소리를 높이고, 안양시 김영일 균형발전기획단장이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설명에서는 "왜 그것이 필요하냐"고 반발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되고 주민간에 갈등 양상도 보였다.

"뉴타운 사업에 반대도 있고 찬성도 있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여러분을 위한 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필운 안양시장-

안양시와 뉴타운 사업을 주관하는 경기도시개발공사는 만안 뉴타운 촉진계획(안)에 대한 설명에서 미래상을 '생활이 즐거운 도시, 녹색교통 중심도시, 자연성이 풍부한 미래도시, 문화예술의 생산과 소비도시인 문화예술도시 만안을 창조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안뉴타운 개발계획 일정
 만안뉴타운 개발계획 일정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촉진계획안에 담긴 주요 골자를 보면, 역세권 중심의 고밀복합용도 개발, 커뮤니티형 주거단지 조성, 도시활동축을 살린 중앙로변의 상업가로 형성,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 개편, 보행자 및 자전거체계구축, 지구내외부 잇는 오픈형 녹지네트워크 조성 등이다.

총괄 MP인 윤중경 단장(경기도시개발공사)은 "만안 뉴타운이 개발되면 2만5496가구(6만6625명) 규모의 도시공동체형 도시거점이 조성되고 이를 위해 오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및 구역별 사업추진을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늘은 기본구상을 발표하는 것이고 다음 단계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지금은 대략 현행 면적보다 1.7배 정도 늘어난다는 정도의 개념으로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분명한 것은 재건축 재개발사업보다는 도시정비특별법에 의해서 용적률도 늘어나고 근본적으로 유리하다. 손해를 보는 것은 분명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질의응답에 나선 안양시장과 자문 교수들
 질의응답에 나선 안양시장과 자문 교수들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윤 단장 설명에 의하면 "만안뉴타운 사업지구 개발지역이 1834,240㎢로 늘어났다"면서 안양역 광장의 흉물로 서 있는 25층 현대코아빌딩, 이전할 예정인 석수동 군부대 지역이 포함되고 만안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도 이전할 계획임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또 "만안뉴타운 중심문화광장으로 꾸며질 안양대교 인근에 전철역 필요성이 자문회의에서 제기돼 전철 1호선 안양역과 관악역 사이에 (가칭)예술공원역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는 타산성 등의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해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안양시와 경기도시개발공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일단 근사하게 그려진 만안뉴타운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의 관심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주민들은 재산권과 직결되는 보상문제와 이주 등 민감한 사안에 문제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를 통해 발표된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은 주민공람과 경기도의 시의회 의견청취와 공청회를 거쳐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돼 결정 고시된다.

만안뉴타운 반대 주민들이 배포한 유인물
 만안뉴타운 반대 주민들이 배포한 유인물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그림은 근사한데 저대로만 되면 좋은 것 아니야?"
"만안초등학교가 이전해 새로 짓는구만."
"안양공고도 이전한다는 소리가 있던데..."
"궁금한 게 보상이고 부담액인데 알맹이는 없고 이거 뭐야."

이날 총괄기획단과 자문교수는 당초 계획안에서 면적이 늘어나고, 예술공원역 신설 등 그럴 듯한 추진 계획안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편, 이날 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장으로 들어서는 주민들에게 '뉴타운 시가보상 환상입니다'라는 유인물을 나누어주며 "만안 뉴타운 사업이 결코 우리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법적 절차를 밟아 취소시킬 수 있도록 행정소송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만안뉴타운 반대추진위원회 명의로 배포한 유인물은 고가분양으로 입주금을 추가 부담해야 하며, 시가 보상이 절대 없으며, 상가 세입자는 영업보상, 권리금 보상 등에 대한 대책이 없어 재개발조합과 법적 소송이 불보듯하고, 임대수입이 불가능해 노후 자립도를 상실하고, 아파트 가격 정체로 이익 창출이 불가능해 대재앙이 예고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뉴타운의 재정착률은 20% 정도에 불과하다"며 "입주 부담금 지급 능력이 없는 주민들은 타 지방으로 떠나야 하는데 안양시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고 말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정든 집을 떠나면 과연 누구를 위한 뉴타운이냐"고 강조했다.


태그:#안양, #만안뉴타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