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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연꽃마을을 거쳐 물왕저수지까지 이르는 7.5Km의 자전거길이 있습니다.

시흥시가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조성중인 '물왕저수지-갯골생태공원-월곶-오이도'를 잇는 총 연장 24.2Km 규모의 자전거도로 '그린웨이' 중 일부 구간으로, 한국관광공사와 일부 언론들은 이 자전거길을 '시흥시 대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최적의 코스' '이달의 가보고 싶은 곳'이라며 칭찬하고 있습니다.

시흥시 그린웨이 자전거도로
 시흥시 그린웨이 자전거도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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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생태공원 앞 자전거도로
 갯골생태공원 앞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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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있다.
 시흥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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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린웨이'란 이름의 자전거도로가 들어선 곳은, 주변 농경지(하중들)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이용하던 농로였습니다. 이 때문에 포동-하중동 일대 주민들은 시흥시의 무계획적인 탁상행정-교통정책에 '애꿎은 농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내기-추수를 해야하는 농번기에 경운기, 이앙기, 트랙터 등 농기계가 옛농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자전거도로를 오가는 자전거 이용자들 때문에 농사짓기가 힘들다 합니다. 자전거도로가 트랙터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데,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주민들과의 충돌과 사고위험도 많아졌다 합니다.

비좁은 기존 농로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동호인들과 농민들 간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비좁은 기존 농로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동호인들과 농민들 간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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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호인들은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빠르게 이동해 충돌 위험이 곳곳에 있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빠르게 이동해 충돌 위험이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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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농로를 자전거도로로 만들었다.
 대책없이 농로를 자전거도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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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농민들은 아예 '그린웨이'를 없애고 원래대로 농로로 쓸 수 있도록 시에 요구했지만, 수년전부터 사고발생 우려와 민원(자전거 동호인들과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시흥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작 표지판에 농번기에는 자전거보다 농기계가 우선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게 협조해 달라고 써놓은 것 뿐입니다.

정부는 '4대강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강하천 주변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 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난데없이 자전거도로를 건설하겠다 하여 시흥시 '그린웨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질 듯 합니다.

자전거도로 없이도 맘편이 살던 원주민(농민)들을 외면한 무분별한 자전거도로 건설이, 되레 낯선 자전거 이용객들과 주민들 간의 불편-갈등만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무분별한 자전거도로는 주민 불편만 가중시킨다.
 무분별한 자전거도로는 주민 불편만 가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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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 주변 농로를 자연스레 오가는 자전거들
 갯골 주변 농로를 자연스레 오가는 자전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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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전거도로, #그린웨이, #자전거,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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