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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4일 오후 3시 10분]

 

24일 민주당 중진인 천정배(4선, 안산 단원갑) 의원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천 의원의 사퇴는 23일 최문순 의원, 24일 정세균 대표에 이어 세번째다.

 

민주당 MB언론악법저지와언론자유수호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천 의원은 사퇴 이유에 대해 "언론악법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국회 정론관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엊그제(22일) 태양이 달을 삼키던 낮, 이명박 정권은 역사의 일식을 자행했다"며 "독재가 민주주의를 삼키고, 대한민국은 칠흑의 어둠에 빠져들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분노를 삼키고 원내에서 끝까지 투쟁할 생각도 했지만, 민주주의와 야당을 부인하는 이명박 정권 아래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18대 국회는 이제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공화국이 아닌 이명박 정부의 사유물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언론악법을 막아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받았지만, 원통하고 분하게 책임을 다 못했다"며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직 총사퇴로 국민에게 진정성 보여야"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하며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총사퇴가 우리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유일한 길"이라며 "헌신적 자세와 자기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의원직 사퇴 후에는 민주당원으로서 장외투쟁에 합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천 의원은 "의회에서 강탈당한 민주주의를 국민과 함께 광장에서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명언 '생즉사 사즉생'을 인용한 그는 "국민들이 역사의 일식을 끝내는 데 힘을 합쳐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천 의원은 곧바로 국회 의사국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서'에 "이명박 정권의 폭정과 언론악법 강행처리에 항거하고자 18대 국회의원의 직을 사퇴한다"고 썼다. 


태그:#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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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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