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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한나라당이 직권 상정해 국회에서 의결한 미디어법이 불법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과 몸싸움 끝에 한나라당이 날치기 강행처리한 신문법과 방송법, 속칭 미디어법안이 대리투표, 재투표, 일사부재의원칙 위배 등의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야권 4당은 재투표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미디어법 의결 무효 헌법소원을 제출한 상태다. 한나라당에 의해 미디어법이 통과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디어법 처리를 강행한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언론노조의 파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MBC, KBS, SBS, YTN, CBS 등 방송사 노조들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또 미디어법 통과에 항의해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사퇴를 했고, 24일에는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 의원까지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23일 저녁 7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미디어행동, 민생민주국민회의, 네티즌이 공동 주최하고, 미디어법 처리 무효를 주장하면서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언론노조가 주관한 '언론악법·미디어악법 저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미디어법의 무효'를 외쳤다.

 

특히 이 행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연단에 등장한 연사들은 물론이고, 참석한 언론노조 조합원 및 시민단체 회원, 민주노총 조합원, 대학생 등도 한결같이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대리투표, 불법투표', '불법투표, 원천 무효', '언론악법 폐기하라' ,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성 문화제를 이어갔다. 연단에는 있는 '언론악법 저지, 불법날치기 무효'라는 글귀가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의 요구를 대변한 듯했다. 군데 군데에 '김형오 국회의장 사퇴하라'는 현수막도 엿보였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대자보 전시회도 눈길을 끌었다.

 

삭발을 한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은 이곳에서 3일째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고, 집회 맨 앞줄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의원,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등이 앉아 연단을 주시하면서 발언자의 소리를 경청했고, 공연도 관람했다. 이날 특히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연단에 올라와 사회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22일 오후 국회 의사당 본회의장 현장에서 날치기 법안 통과에 항의하다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에 의해 끌려 나가는 등의 치욕을 당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날치기 현장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시어머니가 보고 전화를 했다"면서 "한나라당이 통과한 미디어법 자체가 불법성이 많기 때문에 원천무효"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 행사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인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미디어법을 막지 못해 의원직을 사퇴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집회 현장 주변에는 시국관련 퍼포먼스가 선보이기도 했다. '민심전'이라고 명명한 상징의식은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곧바로 프린트에 출력돼 신기한 모습을 자아냈다. 즉 국회 미디어법 날치기 등 시국에 대한 의견을 휴대폰 문자로 보내면 즉시 출력이 돼 나왔다. 이날 누군가가 보낸 문자메시지 '국회를 해체하고 한나라당 자폭하라', '쓰레기당을 청소하자" 등이 줄줄 나오고 있었다.

 

종이 박스를 이용해 탑을 쌓은 상징의식도 눈길을 끌었다. 사각형 박스 지면에는 '비정규 악법 반대', '언론악법 폐기',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글귀가 선보였다.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집회 대오 맨 뒤 쪽에 앉아 미디어법 통과에 항의해 무효를 외치는 대학생들에게 잠시 시선이 가기도 했다. 그들의 등 뒤 몸자보에는 '등록금을 낮춰라', '등록금 후불제를 입법화하라'라는 글씨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오늘(24일)도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은 계속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 언론악법 원천무효 범국민대회가 국회 앞에서 열리고 있다.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도 언론악법 무효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태그:#언론악법 무효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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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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