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부터 평택역에서 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민주노총 조합원과 평택 시민 등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쌍용자동차 문제 정부해결 촉구 전국노동자·범국민대회(범국민대회)'가 열렸다.
같은 날 오전 강희락 경찰청장이 "쌍용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기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열린 대규모 행사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주먹밥으로 연명하며 죽기를 각오한 채 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동지들을 위해 오늘은 꼭 물과 음식을 전달하겠다"며 "오늘의 모든 집회와 지침은 민주노총 위원장이 독려, 지휘하겠다. 죄송하지만 오늘만 저를 따라 달라. 더욱 힘차게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용산참사 유가족을 대표한 고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도 "제2의 용산사태 예행연습을 당장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무대에 오른 인사들의 발언 중간중간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동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행렬은 평택역 광장과 진입로 주변까지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 '공권력 철수 MB 독재 분쇄' '정리해고 철회 공적자금 투입'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정리해고를 분쇄한다는 의미에서 '정리해고'라고 쓰인 커다란 천을 갈기갈기 찢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5시무렵 평택역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물과 음식을 실은 차량으로 먼저 출발한 배강욱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우병국 금속노조 부위원장의 뒤를 따라 행진을 쌍용차 공장으로 시작했다. 평택역에서부터 쌍용차 공장까지는 약 5km에 이른다.
한편, 경찰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쌍용차 평택 공장으로 이동할 것에 대비해 미리 전경버스로 공장 입구를 막았고 공장주변에 117개 중대, 1만2500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