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묘(支石墓)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이라 부릅니다.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4개 받침돌을 세워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려 놓은 탁자식, 땅속에 돌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뒤 그 위에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식으로 구분됩니다.
이런 탁자식, 바둑판식 고인돌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남정맥의 한줄기인 인천시 서구 대곡동 가현산에서 동서방향으로 뻗어있는 야트막한 구릉지대에서 분포되어 있는 10기의 고인돌군입니다.
인천시 시도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된 검단대곡동지석묘군은, 현재 고인돌 2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인돌이 매몰되거나 주위에 흩어져 파괴되어 흔적만 볼 수 있습니다.
대신 탁자식 고인돌의 받침돌로 보이는 돌들이 놓여 있어 이 고인돌군은 주로 탁자식(북방식)인 것으로 추정된다 합니다. 아직 고인돌군의 발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강 이북 지역 고인돌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합니다.
그런데 가현산 마루금을 따라 자전거를 끌고 산고개 너머 대곡동 고인돌군을 찾아가보니, 산 깊은 곳까지 교회와 중소형 공장이 난립해 있었는데 지석묘가 자리한 마을 길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화재 주변에 개발행위가 제한되어 있지만, 지석묘와 채 10-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창고와 공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석묘군이 시도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1995년인 것을 감안할 경우, 문화재 보존-관리가 필요한 곳 주변에 공장 난립은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대곡동 일대는 현재 검단신도시 추가예정지로 개발되고 있어, 고인돌군의 발굴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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