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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포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을 석방하라."

 

전국언론노조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의 긴급체포를 규탄하면서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한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정권이 최 위원장 한명을 구속한다고 언론악법 투쟁이 중단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조합원 전원이 언론노조위원장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강한 언론악법 원천무효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최 위원장은 모든 행동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했는데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체포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언론개혁진영을 박살내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체포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초등학생 딸이 보는데서 수갑을 채우고 옷도 못 갈아입게 했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음모를 분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4일 대한문에 앉아 있다 연행돼 지난 26일 석방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경찰이 국민 모두를 범법자로 간주해 명확한 근거 없이 사람들을 마구 잡아가고 있다"면서 "최 위원장의 체포는 언론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보협 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야당의 강한 반발과 국민적 저항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는커녕,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최선두에서 진두지휘해 온 언론노조 위원장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뒀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오늘 꺼내는 칼자루는 정권의 심장을 정면으로 겨누는 비수가 되어 꽂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이 위원장 한 사람을 체포, 구속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저항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이는 완벽한 오판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언론악법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긴급한 법이라는 거짓 주장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회를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만든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불법 체포한 최상재 위원장을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김덕재 PD협회회장, 심석태 SBS본부장,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임순혜 기독교연대 집행위원장, 배강욱 민주노총부위원장, 우문숙 민주노총 대외협력위원장, 김정대 미디어행동 정책실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27일 오전 7시 30분께 경기도 파주 교하읍 자택 앞에서 잠복했던 영등포경찰서 사복 경찰 3명에 의해 연행됐다. 이날 최 위원장은 이른 아침 운동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고등학교 다니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된 최 위원장은 묵비권을 행사했고, '언론운동탄압 중단'을 외치면서 단식투쟁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면회를 온 추미애, 김상희 민주당 의원에게 체포경위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이후 의원직을 사퇴한 천정배,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영등포서를 찾아 최 위원장을 면담했다.

 

[기자회견문]

 

이명박 정권의 최상재 위원장 체포를 강력 규탄한다!!

 

- 우리의 투쟁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지극히 정당한 싸움이다. -

 

오늘 새벽 기어이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들이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을 전격 체포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언론장악을 위한 언론악법을 재투표 및 대리투표 등 온갖 불법을 총동원해 날치기로 처리한 지 5일 만에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올곧은 주장을 해오던 언론노조 위원장을 오늘 새벽 자택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기습 체포하는 패륜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을 동원한 언론 탄압 만행을 강력 규탄하며, 1만 3천 조합원이 모두 체포될 때까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성전과 이명박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

 

오늘 새벽 자행된 공권력의 최상재 위원장 체포는 이명박 정권이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야당의 강한 반발과 국민적 저항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는 커녕 정국의 조기 수습에만 연연한 나머지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최선두에서 진두지휘해 온 언론노조 위원장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오늘 꺼내는 칼자루는 정권의 심장을 정면으로 겨누는 비수가 되어 꽂힐 것이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이 위원장 한 사람을 체포, 구속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저항이 누그러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이는 완벽한 오판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언론노조는 정권의 계속된 탄압에도 불구하고 총파업 투쟁 과정에서 밝힌 대로 5대 국민 실천 운동을 차질없이 수행하여 이명박 정권의 계속되는 역주행에 제동을 걸고 사리사욕 추구에 여념이 없는 부역 세력과 막후 조종 세력을 엄단할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언론악법 불법투표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정치권으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킬 것이다. 또한 정권과 자본 편에서 서서 노동자와 서민 탄압에 앞장서고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조중동을 이 땅에서 영구 퇴출시킬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언론악법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긴급한 법이라는 거짓 주장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회를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만든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불법 체포한 최상재 위원장을 당장 석방하라. 이명박 정권이 진정으로 긴급한 민생을 걱정한다면 긴급하지 않은 언론악법을 당장 철회하고 평택에서 자본과 공권력에 의한 탄압으로 신음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부터 돌아보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마땅하다. 6개월째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가족의 시신을 부둥켜 안은 채 울부짖고 있는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들을 돌아보고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마땅하다.

 

이명박 정권은 똑똑히 기억하라. 아무리 국민들의 입을 막고, 불태우고, 발을 묶고, 군홧발로 짓밟고, 몽둥이로 두드려 패고, 최루액을 쏟아 붓고, 살인 무기를 난사하며 협박하고 탄압해도 민주주의의 도도한 물줄기를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공안 당국에도 경고한다. 더 이상 민심을 외면한 채 독재의 길을 걷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충견이기를 고집하면서 충성 경쟁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이들 정권 부역 세력을 모든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처단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다시 한 번 공권력에 의한 언론노조 위원장 긴급 체포를 규탄하며 향 후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이명박 정권 퇴진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력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을 선포한다.

 

2009년 7월 27일

 

전국언론노조


태그:#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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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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