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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악법 저지 촛불문화제'가 또 열렸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는 29일 저녁 30여 명이 모여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 법률의 날치기 처리의 무효를 주장하며 촛불을 들었다.

 

이곳에서는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미디어 관련 법을 날치기 처리한 지난 22일부터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한때 수백명이 참석하기도 했는데,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30일 저녁 '시국대회' 형식으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손석형 경남도의원을 비롯해, 이날로 7일째 정우상가 앞에서 '시국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문성현 전 대표, 강병기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민선(초등 4년)양은 해동검도를 선보였으며, 강새봄(초등 6년)양은 아코디언으로 '철의 노동자'와 '바위처럼'을 연주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참석했으며,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연설을 듣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본 하정우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며칠 전 '쌍용차 창원가족대책위' 소속의 한 노동자 부인은 평택공장에서 농성 중인 남편이 시커멓게 탄 모습의 꿈을 꾸다 놀랬다고 한다"면서 "상당수 노동자의 가족들이 그같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기 전 최고위원은 "고3 아들이 어릴 때는 집회장에 잘 따라 다니더니 중학생이 된 뒤부터 다른 삶을 살겠다며 나서지 않았는데 단식 중인 엊그제 전화를 해서 울먹이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워 죽겠다'고 했으며, 처가 식구들과 휴가를 가기로 했다가 단식농성으로 못 갔는데 처제한테서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하면 할수록 밉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왔다"면서 "이처럼 적어도 주변에서는 제가 이명박씨를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숫자는 작지만 곳곳에서 민중의 한과 눈물이 쌓이고 있다"면서 "오래 가지 않아 이명박씨가 대통령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말년에 교도소 가거나 총에 맞아 죽기도 했는데, 이명박씨가 해도 너무 하기에 차기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누가되든, 남자가 될지 여자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여자는 이명박씨 가까이 가지 않고 때로는 뺨도 때리듯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차기 대선 후보들은 민심의 등을 돌린 이명박씨를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민생을 챙기겠다고 하면서 '여러분이 노력하라, 노력하면 기회는 있다,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러면서 부자한테는 감세를 하고 가난한 사람한테는 세금을 더 거두고 있는데, 얼마전 담배와 술에 붙는 세금을 더 올리려다 여론이 나쁘니까 검토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시장 뒷골목을 다니며 뻥튀기나 오뎅을 사먹으면서 경제 살리겠다고 하는데, 지역의 생계형 매장들이 살 수 없도록 SSM(슈퍼슈퍼마켙)을 비롯한 기업형 매장에 넘어가는데도 정부는 가만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법이 마련되지 않았으니 여러분이 노력하면 된다는 식이고, 법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면서 "법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실제 민생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데, 유일한 길은 국민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촛불문화제, #손석형, #강병기, #언론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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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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