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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예쁘고 잘생긴 이들에게 주목한다. 그들이 사는 세상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면 그들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 재벌이 되어있고, 즉흥적인 감정에 만사를 제쳐두고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으며, 그렇게 제멋대로 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이루어 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대리만족을 얻는다.

 

과연 이것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의 삶이 현실세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것일까? 어쩌면 드라마를 통해서 나타나는 허구의 생활을 실제라고 우리들은 오독하는 것은 아닐까?

 

다음과 같은 물음이 나타나게 하는 근원적인 드라마 속 현실을 나는 매체의 선정성, 폭력성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기해본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씨앗의 법칙'을 명심하라!

 

이렇게 각종 허구의 세상으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우리들에게 <마음 가는대로 해라>의 저자는 '씨앗의 법칙'이라는 재미있는 예를 가지고 한가지의 성공 뒤에는 무수한 실패와 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일러준다.

 

씨앗의 교훈은 '수확을 거두려면 일을 하라' 는 것이다. 흙을 파고 씨앗에 물을 주고(노력) 한동안 기다렸다가(인내) 그러고 나서 열매를 따는 것이다. 노력+인내= 결과! (42쪽)

 

내 생각에는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즉, 몇 개월 단위의 노력은 노력도 아니요. 어쩌면 몇 년 단위의 노력. 아니 평생에 걸친 노력이 현실의 세계에서 자신을 우뚝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마음 가는대로 해라>라는 의미에 대하여…….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 자기 계발서에 비하여 이 책의 장점을 꼽아보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어떤 책보다 쉽다. 그리고 단순하며, 어떤 책보다 유쾌하다. 이  세가지를 장점으로 들고 싶다. 저자는 단순한 단어들을 나열하면서 우리들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내면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 가라고 소리친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든 일의 실패에 대하여 내면에서 '내 탓' 이라고 외치는지 아니면 '네 탓' 이라고 외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즉, 우리가 현재의 비관적인 상황을 맞게 된 원인이 직장 상사나 친구나 부모들과 같은 내가 아닌 타인들의 영향 때문일까? 아니면 모든 일의 실패의 기저에는 자신이 부족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모든 것이 '내 탓' 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이들을 벗어나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말할 때, 저자는 다른 곳으로 가봤자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똑같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당면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마음속으로 생각해보고 나오는 답을 향해 움직이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물론, 정말 직장 상사나 주위 사람 중에 분명히 평균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준 이하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에서 모든 최적의 조건을 우리 스스로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닥쳐온 위기를 싸워서 넘어뜨리기보다는 최대한 그것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여 그 속에서 생겨나는 지혜를 발휘하여 넘어가자는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자. 또 여기에서 우리는 보통 '내 탓' 을 하는 사람과 '네 탓' 을 하는 사람들의 속성을 살펴보자. '네 탓' 을 하는 이들은 오히려 이 사회를 살아나가기에 쉬운듯하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까지의 단계까지는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우월함(?)을 바탕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끝까지 '네 탓' 을 하는 이들의 종착지 중의 하나가 바로 국회에서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싸우는 그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내 탓' 을 하는 이들의 보편적인 성향은 어떨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내 탓'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에서 밖으로 답을 찾아서 돌기보다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안으로 자꾸 수그러드는 사람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왜냐하면 모든 일들을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감을 잃고 자기를 비관하면서 오랜 슬럼프를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탓' 을 요구하는 저자 앤드류 매튜스는 자신을 비관하는 '내 탓' 보다는 지금의 상황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할 줄 아는 '내 탓' 을 원한다. 그리고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고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는 간단히 말해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태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의미이다. 자신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일을 중단하자. 완벽하려고 하지말고 발전하려고 노력하자. 자신의 단점에 대해 용서하면 우리와 같은 단점을 가진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용서하게 된다. 타인은 우리 자신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가 성숫하기 위해 필요한 메시지를 받게 된다. 즉, 우리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244쪽)

 

내 스스로가 오랜 기간 동안의 슬럼프에 빠진 경험이 있는지라 더욱 저자가 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게 되었다. 그 시절의 나는 막중한 해방감에 벗어났다는 기분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무분별하게 방치했고, 그렇게 이유 없이 무기력해져 감을 느껴만 갔었는데, 저자의 "마음 가는 대로 해라" 즉, "끊임없이 자문하여 나오는 그 길을 걸어가라."라는 메시지를 조금 더 빨리 접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쩌면 다른 이들은 이 책을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책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기대하면서 살피지 말고, 내가 먼저 책 속에서 그나마 건져낼만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살펴 나가는 게 아닐까한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도 이 책을 통해서 마음 가는 대로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감히 장담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음 가는대로 해라 - 자아를 실현하는 위대한 삶을 향한 로드맵

앤드류 매튜스 지음, 노혜숙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2009)


태그:#마음 가는 대로 해라, #앤드류 매튜스, #랜덤하우스, #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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