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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우편집중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8월 10일 오전 10시30분 평촌 우편집중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무조건을 개선 해 줄 것과 사용자인 우편 집중국이 성실히 교섭에 응해줄 것 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우편 집중국이 한 달 동안 무려 6번이나 갖가지 핑계를 대며 교섭을 거부했다" 며 "계속 교섭을 거부한다면 안양지역 시민들과 연대해서 집중국의 행태를 고발하고 전국에 있는 우편 집중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아 상급기관인 우정 사업본부에 강력히 항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6개월 단기 계약직과 무기 계약직이고 우편물 분류와 상하차 업무를 담당한다. 그 중 6개월 단기 계약직 노동자들은 6개월 마다 반복되는 근로계약 때문에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일은 고되고 작업 환경은 열악하며 임금은 최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주간 근무 85만 원, 야간 근무 130만 원 정도, 주간근무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야간 근무는 오후10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정규직 근무자 최저 임금 보다도 훨씬 적다. 정규직 최저 임금(10급 공무원 기준) 과 비정규직 야간 근무자 임금차이는 연봉으로 계산 할 때 약600만 원 정도다.

 

그동안 야간 작업자에게 밥 한 끼 제공되지 않아 밤 12시에 식당을 전전해야 했고 작업복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작업복은 8월초 처음으로 받았다.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난 이후 열악한 근무조건이 문제가 되자 지급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무기계약 노동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약기간만 명시되지 않았을 뿐, 임금과 근로조건, 각종 복지 혜택은 6개월 단기 계약자들과 다르지 않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힘들게 한 것은 차별이다. 일은 똑같이 하는데 정규직 노동자들은 상여금과 수당, 복지카드, 우체국 휴양소 사용 따위 갖가지 혜택을 받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

 

또 같은 비정규직 안에서도 차별이 존재 한다고 한다. 집배원들은 같은 비정규 직이지만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이 같은 노동자들 주장에 대해 우편 집중국측은 "일하는 시간에 비해 실제로 임금이 그리 적은 편이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집중국 측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 136명중 96명 정도가 여성이라 힘든 일 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일에 비해 그리 적은 임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비록 6개월 계약이지만 실제로 재계약에서 탈락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과 교섭하지 않은 이유도 공문으로 노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법적으로 교섭 대상 파악이 되지 않아서 교섭에 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처우에 관한 규정은 국가가 정하기 때문에 우편 집중국에서 임의로 교섭에 응할 수 있는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것.

 

이러한 주장에 대해 노조는 "핑계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노조 측은 근로계약을 우편 집중국장과 하기 때문에  우편 집중국이 사용자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집중국이 보낸 공문 내용은 "국장이 바쁘기 때문에, 신임 국장 업무 파악이 아직 되지 않아서, 여름 휴가라 일손이 부조해서" 따위이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핑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유현목 민주노동당 안양시 위원장, 전국 공공서비스 노동조합경기지역지부 김학균 조직부장, 송종연 사회보험노동조합 의왕 지부장, 이상무 공공 노조 경기 본부장 과 많은 노동단체 간부들이 참여했다. 안양 우편집중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136명이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뉴스


태그:#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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