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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가리골 트래킹 오지라 불리던 방태산 아침가리골 조경동 계곡을 나와 함께 산행을 하는 34명의 부부 회원님들이 트래킹 하는 과정을 사진에 담았어요.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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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트래킹이란? 

삼둔 사가리. 강원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 숨어있는 산마을을 일컫는 말이다. 3둔은 산속에 숨은 3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방태산 남부 홍천 쪽 내린천을 따라 있는 살둔(생둔), 월둔, 달둔이 그곳이요, 4가리는 네곳의 작은 경작지가 있는 곳을 일컫는데 북쪽 방대천 계곡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두고 그렇게 부른다.        

옛날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편히 살 수 있는 곳"이라 지칭된 곳으로 지금도 그 오지의 모습이 여간 만만치 않다. 6.25전쟁때도 이곳 만큼은 군인들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하고,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그 심산유곡의 깊이를 가름할 만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아침가리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숨겨진 깊이만큼 여태도 봄이면 이름모를 야생화 천국이 되고 여름이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피서지가 되어주는 곳이다.         

아침가리골은 계절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봄과 여름에 특히 볼 만하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한다. 특히 아침가리골의 중간지점에 조경동이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방동리 갈터로 이어지는 15 km의 조경동계곡이 이어진다. 작은협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을 자랑한다.           

아침가리골의 시작점은 군내버스의 종점이기도 한 기린면 진동리 마을회관 앞이다. 계곡을 건너 골에 들어섰다는 것은 알면서도 사람들의 발길에 다져진 길이 없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흐르는 물길들이 쉬어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소와 탕을 따라 양쪽의 돌무더기와 자갈들을 밟고 오르면 아침가리골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기본적인 아침가리 계곡여행은 방동초등학교 조경동분교(폐교)에서 일단락된다. 그곳까지의 직선거리는 3km 그러나 구절양장으로 굽어져 있어 실제 거리는 8㎞가 넘는다.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아침가리골 야생화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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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어 있는 입추가 되면 곧 가을이 시작된다고 하여 이때가 되면 가을 김장 배추를 심는 계절인데 올여름은 무더위가 유난스러울 정도로 더 뜨겁게 이글거리며 지구를 달구어 낮에는 해가 있어 그러려니 하고 보내지만 오후가 되면 해가 떨어졌으니 그 열기가 식어 좀 나아지려니 생각을 하였지만 어떻게 된 날씨가 밤이 되니 더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그 열대야 현상으로 집안 열기가 마치 찜질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하다.

 계곡트래킹 전 일행들이 아침가리 계곡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트래킹 시작을 한다.
계곡트래킹 전 일행들이 아침가리 계곡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트래킹 시작을 한다. ⓒ 윤도균

그러다 보니 집안 온갖 전기기구 가동률이 자연적으로 100% 완전가동을 하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기구들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한 수 더 떠 그렇지 않아도 더운 집안을 마치 한증막 꽃 탕 방불케 뜨끈 뜨끈 하다. 마룻바닥도 뜨겁고 심지어 벽에 기대어도 벽도 뜨겁다. 그 열기가 오죽했으면 올해 9살 된 손자 아이가 할아버지 너무 더워서 집에서 공부할 수 없다고 '오늘 밤은 할아버지 사무실에서 에어컨'좀 켜고 공부하다 자고 싶다고 밤 10시가 지난 시간 집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할아버지 사무실로 피서를 왔다.

그러니 이 아이를 되돌려 집으로 보낼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이날 밤은 손자 아이와 사무실에서 외박하기로 한다. 이렇게 무더울 때는 뭐니 뭐니 해도 그 옛날 시골 우물에 두레박이나 펌프로 퍼 올린 냉수로 바가지 가득 물을 담아 어머니가 목욕을 끼얹어 주시면 제아무리 더한 무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를 싹 잊어버릴 수가 있었는데...

손재주가 좋으신 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부채로 부채질해도 그렇게 시원하여 삼복 무더운 더위에서 큰 걱정 하지 않고 바깥마당에 멍석이나 장석을 펴고 누워 하늘에 별을 세다 제풀에 잠이 들어 새벽녘 이슬이 내려 축축해지면 한기를 느껴 그때야 방으로 들어와 잠을 자곤 했는데...

저 어린 것이 얼마나 집이 더웠으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는데 가방을 챙겨 할아버지 사무실로 야심한 밤에 피서를 올 정도일까? 새벽 2시까지 근무하는 할아버지 사무실에 공부하다. 제풀에 슬그머니 쓰러져 편안히 잠들어 있는 천진스런 손자 아이 모습을 보니 그 옛날 나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모기장도 없어 한마을에사는 외가댁에 가면 외가댁 넓은 대청마루 꽉 차도록 커다란 모기장을 쳐 놓고 그 속에 잠을 자는 외가댁 가족들이 그렇게 부러워 하룻밤만이라도 나도 모기장 속에서 잠을 자 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

갑작스럽게 할아버지 사무실로 무더위를 피해 찾아와 하룻밤 잠을 자기로 작정하고 온 손자 아이 잠든 모습을 보니 시대는 달라도 내가 외가댁 모기장속에 잠을 자는 외사촌들을 부러웠했던 추억이 떠올라 잠든 아이를 깨워 차마 집으로 데리고 가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잠을 자며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손자 아이가 할아버지 사무실에 자고 싶은 마음이나 나 어린 시절 외가댁 모기장 속에 자 보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가 감기라도 들지 않도록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며 아이의 잠자는 귀여운 모습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일은 늘 나와 함께 산행을 떠나는 "부부산방" 회원들 34명이 이미 강원도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지라 불리는 방태산 조 경동 계곡 아침 가리 골로 산행을 떠나기로 예정이 되어 있는데 손자 아이가 왔으니 어쩐단 말인가? 하는 수 없지 피곤하더라도 아이의 꿈을 깰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이렇게 아이와 겨우 2시간 정도 토끼잠을 자고 새벽 4시 반 기상하여 서둘러 산행 떠날 준비를 하여 집에서 아내와 함께 5시 반 집을 나서 서울 사당 역으로 향한다.

사당 역에서 일행들과 7시에 만나 우리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산행지로예정된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 동리 748-1'에 위치한 방태산 "아침가리골"로 계곡 트래킹 산행을 떠나기 위하여 곧 바로 전세버스를 달려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래킹 등산로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 40분이 지나고 있다. 이때부터 우리들은 서둘러 트래킹 산행 준비를해 올여름 최고의 "아침 가리 골 계곡 트래킹" 신행길 시작을 하는데

 물봉선화 아침가리 트래킹 산행중에 만난 우리꽃 야생화
물봉선화 아침가리 트래킹 산행중에 만난 우리꽃 야생화 ⓒ 윤도균

등산로 주변에는 뜻밖에도 지난 6월 야생화 보고라 알려진 "금대봉, 대덕산"산행 때 보다도 아름다운 야생화가 더 많이 흐드러지게 피어 이 야생화 사진을 찍느라 앞서간 일행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숨죽이고 야생화 접사 한 컷'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허겁지겁 일행들 뒤를 뛰어 뒤쫓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아마 산행이 두 배는 더 힘이 든다. 어이구 내가 무슨 청춘이라고 나잇값도 못하고 마음만 살아서 그토록 개고생을 하다니 ……. '이런 나를 두고 아내 도영이 할머니'는 고생을 사서 한다고 위로인지 아니면 면박인지 계속 구시렁거리지만

그렇다고 이미 내 생활의 일부가 되다 시 피한 신행길 사진 찍는 취미를 접을 수 야 없는 일 아닌가? 나는 평생을 안주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 늘 뭔가에 도전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런걸. 여보, 도영이 할머니 당신 염려하는 마음은 알았는데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이니 더는 맘 쓰지 말고 나 좀 제발 그냥 내 버려두구려. '다른 일행들은 아침 가리 골 트래킹 6시간여 줄곧 아내들 곁을 지키며 산행을 하는데' 나는 이 긴 시간 동안 곁에는커녕 사진에 미쳐서 얼굴 한번 만나기가 쉽질 않았으니 …….

어이구 주책이야 내가 '도영이 할머니에게'잔소리 들어 싸지 싸…….

 일행들의 아침가리 계곡 트래킹 모습
일행들의 아침가리 계곡 트래킹 모습 ⓒ 윤도균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기만 한 일행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실감할 정도로 산행길 내내 웃음이 함께 한다.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기만 한 일행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실감할 정도로 산행길 내내 웃음이 함께 한다. ⓒ 윤도균

 마지막 날 버리 구간 삼림욕장을 지나는데 '피톤치드' 향이 코를 찌른다.
마지막 날 버리 구간 삼림욕장을 지나는데 '피톤치드' 향이 코를 찌른다. ⓒ 윤도균


#아침가리#조경동계곡#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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