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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섬, 갯바위 낚시
 통영섬, 갯바위 낚시
ⓒ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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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이 따로 있나,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여유를 즐길 줄 알면 그게 바로 강태공이지."

바다의 땅 '통영'에는 어딜 가든 낚시를 즐기는 이 시대의 강태공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왜 그런고 하니 남해 동부와 서부에서 형성되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면서 좋은 어장을 형성하기 때문이란다. 어종이 풍부하고 개체수도 많아 잡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라고. 오죽하면 통영은 아무데서나 낚시를 해도 된다는 말이 있을까.

또 좋은 어장이 형성된다는 것은 물고기의 맛이 좋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통영에서 낚은 물고기는 어느 지역보다도 육질이 단단하고 특히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맛이 일품이다. 싱싱하기는 길게 말하면 입 아플 정도. 이 맛에 많은 낚시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통영을 찾곤 한다.

그렇지만 잡는 맛, 먹는 맛이 전부는 아니다. 통영바다에 낚싯대를 걸쳐 놓고 바라보는 섬의 풍광은 한 마리도 못 잡는다 해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행복감을 전해준다는데…. 멀리 한 번 쳐다보고, 맑은 공기 크게 들이마시고, 그것만으로도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씀이다.

제철에는 제철 물고기

봄에는 도다리·볼락, 여름에는 농어·돌돔·참돔·볼락, 가을에는 감성돔, 겨울에는 감성돔·우럭·볼락이 맛있다. 특히 볼락은 살이 터질 듯이 통통해 통영하면 볼락을 떠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통영을 찾는 낚시인은 일주일 단위로 어림잡아 계산해도 4000여 명에 육박한다. 전문 낚시인이 2000여 명, 낚시를 즐기러 가족단위로 방문한 관광객이 2000여 명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낚시인이 몰리는데 언제나 물고기가 잘 잡힌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10여 년 전부터 낚시프로연맹과 각 어촌계에서는 꾸준히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통영시나 불교단체 등에서도 치어 방류는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낚시를 할 때도 치어가 잡히면 다시 놓아 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건강한 바다, 생명의 바다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통영낚시? 우리에게 물어보세요."

통영에는 여러 낚시동호회가 모여 통영낚시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사)통영낚시연합회'가 있다. 한바다 낚시회, 항도 낚시회, 해마 낚시회, 청조 낚시회, 시청 낚시회가 뭉쳤다. "어떤 어종을 잡으실 겁니까""이곳으로 가십시오""가까운 어선과 낚시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들이 요즘 시름에 빠졌다. 날로 늘어가는 쓰레기 때문이다. 각 방파제와 해안가에 군데군데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은 상상 이상으로 많고 이 때문에 동네 주민들의 불만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 실정이다. 연합회 회원들이 낚시를 나갈 때 마다 열심히 줍고 있지만 역부족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통영낚시연합회 김철규 직전회장(현 한국낚시프로연맹 본부 고문)은 "모든 방파제나 기타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에는 해당 마을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소를 준비해 놓고 있으니 그 장소까지만 쓰레기를 가져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올바른 낚시문화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박무상 회장은 "3면이 바다인 통영은 천혜의 절경으로 유명하며, 통영에 속한 192개의 모든 섬이 낚시터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통영낚시에 대한 궁금증은 통영낚시연합회(055-644-9355)로 연락주시면 자세하고 친절히 답변해 드릴 것이며, 오는 10월 유서깊은 '제36회 통영 전국낚시대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500여 명의 낚시인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대회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통영낚시연합회 회원들.
 통영낚시연합회 회원들.
ⓒ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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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낚시, #통영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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