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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감염 국내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16일, 전병렬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이 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국의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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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물론 확진환자 접촉 경험이 없는 사람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감염 국내 첫 번째 사망자 발생 하루 만에 다시 사망자가 나와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 항바이러스 약품 50만 명 분을 병원과 보건소에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6일 오후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63세 여성이 신종플루 확진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16일 새벽 5시 55분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환자 접촉 없는 60대 여성, 신종플루로 사망... 국내 두 번째

전병렬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 환자의 경우 해외여행력이나 확진 환자 접촉력이 없는 것을 고려하여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가 처음 기침, 발열, 전신 근육통 등 증상을 보인 건 지난 7월 24일. 하지만 이 환자는 병원 진료 없이 5일 동안 집에서 지내다 7월 29일 처음 병원을 찾았다. 이후 7월 30일 다른 의료기관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8월 4일부터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약 받았다.

이 의료기관 자체 검사 결과 7일 신종플루 양성을 반응을 보였고,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플루로 최종 확인했다.

이번 사망자의 경우 어떤 경로를 통해 신종플루에 감염됐는지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지역사회 감염으로만 '추정'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전병렬 센터장은 "사망 환자는 직업이 없고 퇴행성관절염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 인근 지역 산책 외에 주기적으로 다니는 장소가 없다"며 "함께 생활해 온 남편 역시 해외여행력이나 최근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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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감염 국내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16일, 한 기자가 마스크를 쓴 채 보건복지가족부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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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는 작년 8월 고혈압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왔고, 역시 비슷한 시기에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사망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모든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라며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변이 및 항바이러스제 내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 "치료제 50만 명 분 추가 공급"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대응 강화를 위해 "병원과 보건소를 방문한 발열 환자는 진료 시에 반드시 외국 방문력과 확진 환자 접촉력 등의 위험 요인을 반드시 확인토록 하겠다"며 신종플루 의심 시에는 확진검사 확인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약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발열과 더불어 호흡기 증세가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바이러스 검사와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이뤄졌다.

또 보건당국은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 50만명분을 치료 거점병원과 보건소에 확대 공급하고, 한시적으로 신종플루 확진검사에 대해 건강보험급여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 15일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는 모두 2032명이며, 이 중 402명이 자택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정부는 17일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