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위치했던 대전 중구 버드내마을아파트에 '화폐조각공원'이 들어서 주민들의 볼거리 제공은 물론, 지역의 역사성도 계승하는 '일석이조'가 되고 있다.
대전 중구는 태평동 버드내마을아파트에 '화폐조각 공원 가구기 사업'을 추진해 8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중구청이 공모한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버드내마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제안, 채택되어 사업이 추진 된 것.
이 공원에는 상평통보와 건원중보, 조선통보 등 옛 조상들이 사용하던 화폐 조형물과 화폐의 조형과정 및 변천물 등의 내용이 담긴 조각이 세워져 주민들에게 쉼터 제공은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학습의 장도 함께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옛 한국조폐공사가 위치했던 이 지역에 '화폐조각공원'이 들어서게 됨으로써 개발로 인한 지역 역사성 단절이 아닌, 계승의 의미도 담을 수 있게 됐다.
중구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폐 고유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살린 조형물들이 아파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가 있었던 지역적 특성을 살린 '화폐조각공원 조성'의 아이디어는 김경훈(민주당, 오류·태평1·2) 중구 의원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이 꽃과 나무 심기에만 치중, 형식적 사업에 그치는 관행을 깨고, 지역의 역사성과 교육적 측면을 살린 사업을 추진 해 보자는 의도로 이번 사업을 버드내마을입주자대표회의에 제안하게 됐다.
특히, 그는 버드내마을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출신 기초의원으로서 지역적 특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
김 의원은 "비록 그리 크지 않은 사업이지만 주민의 혈세로 마련된 예산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집행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의미가 담긴 아파트 내 공원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화폐조각공원 조성'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