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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어도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은 계속되었다. "용산참사 문제 끝장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부산에 이어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생민주창원회의,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200여 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용산참가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용산참가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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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종이피켓과 촛불을 들고 묵념하고 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종이피켓과 촛불을 들고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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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로 희생된 고 윤용현(49)씨의 부인 유영숙씨, 고 이상림(72)씨의 부인 전재숙씨, 고 한대성(54)씨의 부인 신숙자씨가 검정색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과 영상상영에 이어, 박용훈씨가 팬플룻을 연주했으며, 경남진보연합 몸짓패가 공연했다.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수 우창수씨가 "사람이 그립지 않소" 등을 불렀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이날 서거한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고 이명박정권을 비난하는 글귀를 종이에 써와 들고 있기도 했다. 또 민주노총일반노조와 농협노조 울산경남본부, 언론노조 울산경남지부가 투쟁기금을 모아 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한테 전달하기도 했다.

손석형 경남도의원, 이종엽․정영주 창원시의원, 이성립 보좌관(권영길 의원),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허연도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김유철 경남민언련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장성국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촛불문화제는 이날 저녁 7시 30분경 시작해 1시간 30분 가량 열렸다. 경찰병력은 배치되지 않았고 사복경찰들만 주변에서 지켜보았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8일 저녁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18일 저녁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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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전재숙씨가 연설하고 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전재숙씨가 연설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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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자녀들은 병원 영안실에서 학교 다닌지 7개월째"

유가족들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전재숙씨는 "7개월이 되었는데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다"면서 "잘못된 개발과 정책 때문이며, 남편들은 혼자 살려고 망루에 올라간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눈과 귀를 막고 있으며, 그래서 전국을 다니며 외치고 있다"면서 "동지들과 아들 등 6명이 구속되어 있고 내일모레 재판인데 할 수 없다. 3000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이 공개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향병원 영안실에서 살림을 살다시피 하고, 아이들도 거기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서 "용산이 묻히면 전국 어느 곳도 다 묻히게 된다. 항상 함께 해달라. 당당하게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장소 주변에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장소 주변에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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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때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한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때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한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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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하 위원장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009년 정말 눈물과 짜증에 한숨으로 가는 최악의 해가 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온갖 정치적 음해와 탄압 속에 오로지 민주주의와 갈라진 민족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셨던 분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던 두 전직 대통령이 오늘로서 모두 사라졌다. 앞으로 뉴라이트며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외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전직 공무원 출신이라고 한 그는 "그린벨트 지역에 들어선 건물이거나 무허가 건물이라도 거기에 사람이 살면 못 뜯게 되어 있고, 행정 계고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용산은 행정절차를 밟지 않았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새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지검장 인사를 해버렸는데, 그래서 검찰총장은 핫바지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검찰총장 후보자는 위장전입 등을 일삼았는데, 대통령이 전과가 있다보니 공직자들이 아무리 부정을 저질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창덕 민생민주창원회의 공동대표는 "정말 사람사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데, 그것은 공부 좀 못해도 왕따 당하지 않고 하루 8시간 일해도 밥 먹고 살고, 사람 죽인 자는 반드시 처벌받는 사회를 말한다"면서 "용산에서 5명이 죽었는데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죽였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연설하고 있다.
 용산참사 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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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주 공동대표 "8월에는 끝장 내야"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용산참사라고 하는데 참사는 자연재해일 때를 말하는 것이지, 폭력경찰에 의해 벌어진 집단학살이다"면서 "이명박정권에 의해 자행된 집단학살이 7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해결은커녕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는 "지난 1월 20일은 겨울이었는데, 오늘 20일이면 7개월째다"면서 "혹한이 오기 전에, 가을이 오기 전에, 아니 8월 안에 끝장을 내야 한다는 각오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중의 힘만큼 힘 있는 게 어디 있나. 다만 힘을 모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산 문제는 철거민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두의 문제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8월에는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순회촛불문화제는 19일 저녁 대구백화점 앞, 20일 춘천 명동에서 열린다. 또 다른 유가족과 범대위 관계자들은 17일 광주와 18일 전주에 이어 19일 천안역광장과 20일 인천․대전에서 촛불문화제는 연다. 이들은 오는 2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22일 용산참사 현장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연다.

가수 우창수씨가 18일 저녁 창원에서 열린 '용사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수 우창수씨가 18일 저녁 창원에서 열린 '용사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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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보연합 몸짓패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경남진보연합 몸짓패가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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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산참사, #창원 정우상가,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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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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