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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경기 안양시 관내 모 고교에서 학생 두 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개학이 일주일 연기되는 등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 이후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올 가을 대유행이 예상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일선 보건당국은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누계조차 공개를 회피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시민 건강 사수권조차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양시 관내 해당 학교와 보건소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끝내고 지난 17일 개학한 모 고교에서 이튿날 1학년 학생 2명이 발열과 기침증상을 보였다. 검사 결과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돼 보건소가 해당 학교에 휴교 조치를 요청해 개학을 25일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19일 전화통화에서 "17일 개학을 했으나 18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이 발견돼 보건소 요청으로 부득이 개학을 연기시켰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도 "모 학교에서 2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해 확인 결과 양성반응을 확인하고 1주일 휴교 조치를 내려 개학을 연기하도록 했다"고 환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안양시 만안·동안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휴교 조치를 내린 학교는 1개교이지만 관내 초중고교 대부분이 다음주 개학을 할 예정인 가운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학부모들과 연락, 전화 모티터링을 통해 감염의심 여부를 확인하는 등 개학을 앞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관내에서 감염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양치질과 개인위생 철저 등 감염확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발병 사실 쉬쉬... 건강 사수권 외면 불안만 증폭 

 

이같이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일선 보건소는 환자가 어디서 얼마나 발생했는지 정보는커녕 환자 누계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스스로 건강권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안양시 관내에서는 지난 6월에 외국에서 거주하다 들어온 가족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달 15일 안양 만안구 모 모교에서 집단 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동안구 3개 고교와 인근 의왕 소재 고교로 확산되는 등 자역사회 감염이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지자체들은 시민의 불안감이 확대될 경우만을 감안해 최선의 방책이 쉬쉬하는 것인양 치료거점 병원과 환자 발생 누계조차 공개를 외면하고 있어 오히려 시민 불안과 의혹만 증폭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안양시 보건당국도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상황을 취재하는 취재들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으로나마 환자 발생수를 확인해 주었으나 최근 누계 수 조차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정상인의 건강보호권을 외면하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동안보건소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모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 학원에서 해당 학교 학생들에 대해 등원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바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임을 강조하며 환자 발생 누계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환자 현황 발표, 누계 대신 일일 현황 대체

 

한편 정부는 지난 16일 개최한 대책회의에서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이달 말 대부분의 일선 학교가 개학함에 따라 학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학교장이 방역기관과 협의해 휴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신종플루 행동요령'에 따르면 신종플루 위험 국가에 다녀온 학생이나 교직원, 교육관련 종사자 등은 입국 후 자택에서 7일간 머물러야 한다. 이들은 자택에 머무르는 동안 보건소에서 '이상 없음'이라는 판단을 얻을때까지 학교는 물론 학원도 다닐 수 없다.

 

또 직접감염이 아닌 2차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학생은 물론 학급도 일주일간 등교정지 조치토록 하고, 학교내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등교중지나 임시 휴교에 들어가는 한편 상황에 따라 임시휴업이나 휴교까지 하도록 하는 등 사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도 그동안 일일 발표해 오던 신종인플루엔자 A(H1N1) 환자현황 자료에서 그동안 누적 발생 건수와 검사중, 확진 판정, 자택.병원 치료여부, 환자 분류 등 일부 자료 대신 해당 일자 신고 건수, 음성 건수, 치료 현황으로 축소 공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19일 환자 현황에 따르면 18일 신고건수는 621건에 음성건수 198건, 확진환자 108명이며 556명이 병원(46명)과 자택(510명)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마지막으로 발표한 8월 17일자 자료에 따르면 17일 0시 현재까지 누계는 7678건이 발생해 425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252명은 검사중이고 216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812명이 자택과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2명이 사망했다.

 

환자 분류를 보면 외국 입국자가 1053명(48.6%)으로 가장 많고, 확진환자 긴밀접촉자 301명(13.9%), 지역사회 감염 추정 789명(36.4%), 어학원 관련 22명(1.1%) 등이다.


태그:#안양, #신종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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