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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로마 병정의 월급은 소금이라고 했지.
 그 옛날 로마 병정의 월급은 소금이라고 했지.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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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조선 임금 상에만 올랐다는
곰소 소금 한 되 값은 이제
호텔 커피 숍 차 한 잔 값보다 싸다
굵은 왕소금 땀방울 일구며
온종일 24시 주차장에서 일하는
남동생의 1시간 품삯은
그러나 곰소 소금 한 되 값도 안 된다.
곰소 다방 레지 티켓 끊는 가격은
나이키 신발 한 켤레 값보다 싸고,
내가 쓰는 시 한편 원고료보다
곰소 다방 레지 몸값이 비싸다는 것은 확실하다.
똑 같이 몸에서 왕소금 굽는 일은 같은데,
곰소 소금처럼 등급이 천차만별 다르듯이 
굴헝에 빠진 세상을 아무리 끌어올리고
수차를 돌려도, 세상 구하기는 힘들어도
바닷물 퍼서 소금 굽는 일은 빛 보다 귀하리라.
설사 당대 소금 한 되 값으로,
병든 우리 어머니 약 한첩도  살 수 없으나,
술힘이 아니면 일을 할 수 없는
노가다 십장 아버지 소주 한병은 살 수 있는 것이다.

여름 땡볕 바닷물 끌어 올려
열심히 소금 굽다 보니,
이 세상 사람의 땀이 왜
소금보다 짠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태그:#곰소,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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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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