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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지역문화재 탐방에 나설 때는, 우선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우리지역문화재' 검색을 통해 찾아갈 지역의 문화재 위치를 살펴보고 지도책을 펼쳐 코스를 정합니다.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가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성과도 없이, 길에서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문화재청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region01.jsp?mc=KS_01_02_02

그런데 지난 21일 한남정맥의 시작점인 김포 문수산과 문수산성을 찾아가는 길에, 양촌면 양곡리 인근에서 '최항선생 유적지'란 표지판을 보고 예정에 없던 곳으로 나아가다 결국 허탕만 쳤습니다.

반달 모양의 산중턱에서 바라본 약암리, 대벽리 일대
 반달 모양의 산중턱에서 바라본 약암리, 대벽리 일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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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을 쫓아 대곶면 대벽리와 양촌면 학운리를 퇴약볕 속에 빙돌아 봤지만, 가도가도 최항선생 유적지는 보이지 않아 허탈하지만 약암리로 해서 대곶면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부질없는 선택으로 시간만 낭비한 뒤 약암2리를 지날 때, 반달모양의 산자락에 자리한 묘역과 비각이 눈에 띄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시원한 마을회관 앞을 지나, 양지바른 산중턱에 자리한 묘가 누구의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대곶면 약암2리 마을회관
 대곶면 약암2리 마을회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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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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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 선생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묘와 신도비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심달원(沈達源, 1494-1535)의 것이었습니다. 심달원은 본관이 청송이며, 의정부사인 심순문의 자이고 영의정 심연원의 동생이며, 이조좌랑-성균관직강-숭문원판교-통례원 좌우 통례를 역임하고 추후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합니다.

묘표석 전면에는 쌍용이 후면에는 달이 새겨져 있고, 봉분의 양 옆에는 문신석과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동자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심달원신도비를 검색해 보니, 같은 청송심씨인 심려원신도비와 심강신도비만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땡볕 속에서 문화재청도 잘 모를 지역문화재를 발견한 셈이라, 헛고생은 하지 않았다고 자기위안을 삼았습니다.

심달원묘와 신도비가 자리한 산중턱
 심달원묘와 신도비가 자리한 산중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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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달원신도비
 심달원신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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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미소를 머금은 동자상
 옅은 미소를 머금은 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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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을 맞고 묘역을 지킨 동자상
 비바람을 맞고 묘역을 지킨 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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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심달원신도비, #문화재청, #김포시, #지역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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